‘독립’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출범…“서울형 예방 모델 구축”

‘독립’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출범…“서울형 예방 모델 구축”

입력 2016-06-01 07:33
수정 2016-06-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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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찬 센터장 “자살은 치명적 자기표현 수단…통합적으로 이해해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기관인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2일 독립 출범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이 기관은 서울시정신보건센터 산하에서 분리·독립해 구로구 강서·남부수도사업소 민원센터 5층에 새로이 문을 연다.

센터 운영은 성공회대 산학협력단이 운영을 맡았다. 자살예방센터를 대학병원이나 의과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에 위탁한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로, 자살 문제를 ‘정신보건’의 범주를 넘어 보다 본격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센터는 앞으로 24시간 자살예방 핫라인 서비스(1577-0199) 전담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가족 지원·관련 기관과 공조 네트워크 구축·종교계와 생명존중문화운동 등을 펼친다.

특히 6∼7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의 자살예방 사업 담당자를 모두 만나 그동안의 사업을 점검하고, 사례를 추려 이르면 올가을 ‘서울형 자살예방 모델’을 찾아낼 계획이다.

황순찬(47)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자살 문제를 ‘정신 병리’라는 프레임을 넘어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사망 직전 심각한 우울증이 드러나지만, 그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는 빈곤, 가족의 해체, 대인관계, 유년시절 내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아닌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출신인 그가 센터장을 맡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신학 학사, 신학대학원 철학과 석사, 다시 사회복지학과 석·박사를 밟은 황 센터장은 폭넓은 경험을 살려 지난 11년간 1천여 명이 넘는 자살 관련 상담을 해온 베테랑이다.

황 센터장은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그 순간은 좋아지겠지만, 삶의 자리로 되돌아가면 또다시 어려워진다”며 “삶의 어떤 부분이 힘든지 근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아동학대, 건강지원, 가정폭력, 노인 등 사회문제를 다루는 각 기관과 협의해, 이들 기관에도 자살예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다양한 관련 기관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그는 ‘가정’에 주목했다. 상담 대상자에게 가족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황 센터장은 “빚이 많아도, 사회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져도 돌아가서 쉴 가정이 있으면 죽으려 하지 않는다”며 “가족 구성원과 문제를 공감할 때 훨씬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황 센터장을 포함해 24명으로 이뤄졌고, 이 가운데 7명이 돌아가면서 24시간 전화 상담을 한다. 매일 100건 이상, 지난해 기준 2만8천여 건의 전화 상담을 한 점을 고려하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황 센터장은 “지금의 2∼3배 전담 전화 상담 인력이 있어야 원활한 운영이 될 것 같다”며 “시에서도 이를 알고 있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자살 사망자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애도 상담, 위기관리, 자조 모임에도 힘을 쓰고 있다. 유가족은 가족의 죽음을 ‘자살’이 아니라 자신이나 다른 가족에 의한 ‘타살’로 받아들여 죄책감에 힘겨워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살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센터의 목적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자살이란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나타내는 것이죠. 가족이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사회적 그릇이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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