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부인 ‘폭로전’ 개입… 서울시향 또 파문

정명훈 부인 ‘폭로전’ 개입… 서울시향 또 파문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5-12-27 18:12
수정 2015-12-28 04: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원들에 박현정 전 대표 음해 지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내분에서 비롯된 폭로와 고소 등의 파문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현정(53) 전 대표에 대한 성추행 등의 의혹이 제기된 지 1년 만에 경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가운데 정명훈(62)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부인 구모(67)씨가 직접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자신을 음해한 세력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는 박 전 대표 주장에 대한 경찰의 직접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정 감독의 부인 구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1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정 감독의 비서 백모(39·여)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이 정 감독의 최측근을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정 감독에 대한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씨는 ‘박 대표가 성추행, 성희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백씨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구씨의 지시를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다른 직원들과 공유했고, 직원 17명은 지난해 12월 2일 호소문을 발표하며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경찰은 앞서 박 전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곽모(39)씨 등 직원 10명을 입건해 호소문 작성 배경과 유포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였다. 박 전 대표와 직원 간 일대일 대질신문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구씨에 관한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구씨는 지난해 논란이 벌어진 직후 출국해 줄곧 프랑스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도 최근 출산을 한 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에 체류 중인 구씨가 귀국해 자진 출석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비서 백씨도 병원에 입원 중이라 당장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서울시향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정 감독의 업무비 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2006~2010년 정 감독의 항공 이용 내역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는 정 감독이 서울시향으로부터 항공료 1억여원을 부당 지급받았다며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향 사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의 성희롱, 성추행, 막말을 주장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직원들은 박 전 대표의 퇴임을 주장했고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이 박 전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이 사실이라며 징계를 권고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경찰이 박 전 대표를 무혐의로 결론지으면서 반전을 맞았다. 경찰은 오히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곽씨에 대해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시향은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정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8월 정 감독이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혔던 것을 서울시향과 서울시가 극구 만류해 재계약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번에 정 감독 부인의 폭로 사주 혐의가 드러나면서 이사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존폐 위기에 내몰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대표의원 김길영, 강남6)이 마포구 본사를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주도로 성사됐으며, 한용길 TBS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후 첫 공식 대외 행보로 이어져 재단 정상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의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단은 경영진 6명과의 형식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무임금의 고통 속에서도 방송 제작과 기술, 행정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실무 직원 3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의 의미를 더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길영 대표의원은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무임금 상태로 방송과 조직을 지켜오신 TBS 임직원 여러분의 고통과 노고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엄중한 현실을 의회 차원에서도 결코 방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철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TBS 정상화 협의체’에 직접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thumbnail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 TBS 본사 전격 방문… 신임 대표 비롯한 현장 직원 목소리 들으며 ‘정상화 주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5-12-2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