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아이들, 마음 트고 배우면 잘해… 문제아 아냐”

“학교 밖 아이들, 마음 트고 배우면 잘해… 문제아 아냐”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09-02 23:40
수정 2015-09-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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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청소년 학습봉사’ 양하니씨

“가르쳤던 학생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단 얘기를 들으면 제가 더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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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니씨
양하니씨
서울시교육청은 관악구에 자리한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인 ‘친구랑’에서 학습 지원을 받은 학생 39명이 지난달 4일 초·중·고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해 이 중 38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합격 뒤에는 그동안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멘토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멘토 중 한 명인 양하니(30) 씨는 올 2월부터 6개월 동안 센터에서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가르쳤던 학생 4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양씨는 21세 때 학습부진 학생을 가르치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이 아이들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지금까지 10년째 학습봉사를 해 오고 있다.

무작정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는 게 양씨의 생각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용준이도 저와 친해지니까 자기 관심사를 털어놓고, 지방에서 올라와 방황했던 동진이도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는 서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됐어요. 차비만 받는 봉사활동이지만, 가르쳤던 학생들이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마치 친누나, 친언니처럼 반갑지요.”

양씨는 특히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밖으로 튕겨 나온 문제아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에 몰두할 수 없거나 학교에 적응을 못해 나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야만 학교 밖 청소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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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9-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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