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포들, 북한 억류 임 목사 구명 운동에 나서

캐나다 동포들, 북한 억류 임 목사 구명 운동에 나서

입력 2015-08-03 13:43
수정 2015-08-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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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구호 활동가를 국가 전복 음모자로 몰다니…”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에서 하루아침에 ‘북한 체제 전복자’로 지목된 캐나다 동포 임현수(60) 목사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동포사회에서 일고 있다.

토론토 큰빛교회 담임목사인 임 목사는 1996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부터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110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국내는 물론 북미주 교회를 돌아다니며 모금한 성금으로 북한의 탁아소, 양로원, 병원, 영아학교 등을 도왔다.

임 목사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높이 평가해 북한은 나진 지역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도 발급했다. 그는 지난 1월 말 나진에 들어갔다가 북한에 억류됐고, 지난달 30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저질렀다고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또 평양 봉수교회를 찾아 자신의 반북 행위를 ‘속죄’하는 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잘 아는 캐나다 동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구명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은 전부 사실이 아니며 북한이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펼친 임 목사를 국가 전복 음모자로 몰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임 목사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성준 토론토 시의원은 3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족을 살리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퍼부으며 애쓰신 임 목사를 간첩으로 몰아 가슴이 아프다”며 “동포사회 차원이 아니라 캐나다 주류사회, 나아가 국제사회 이슈로 확대해 구명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론토 시의회 44명의 시의원 가운데 유일한 한인이며, 시의회 역사상 최초의 8선 의원이다. 조 의원 외에 아직 시의회에 입성한 한인은 단 한 명도 없다. 그의 8선 기록은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 이민사에 유례가 없다.

조 의원은 “캐나다에서는 오는 10월 19일 치를 연방 선거를 앞두고 오늘부터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면서 “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의 후보들에게 임 목사 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큰빛교회 측은 “임 목사는 북한 주민에 대한 사랑으로 인도적 사업을 벌여왔는데 7개월에 가까운 억류 끝에 나온 조사 결과가 국가 전복 음모자라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은 북한에 대한 사랑이 110회에 달하는 방북 지원의 원동력임을 헤아려 조속히 임 목사를 석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활동 방침에 관해서는 임 목사의 신변 안전을 우려한 탓인지 “가족과 상의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임 목사 가족은 5일 북한을 방문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조 의원은 “토론토에서는 임 목사 가족이 이 여사를 만나 구명을 호소했다고 소문이 나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 한인회 관계자는 “한인사회가 연방 외교부 등에 호소하고 여론을 움직이는 등 구명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그가 19년간 펼쳐온 대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려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목사의 기자회견 소식과 관련해 캐나다 동포사회에서는 대북 지원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경복 캐나다 북한인권협의회 회장은 “앞으로 대북 지원이나 분별없는 방북은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승관 토론토 해병전우회 회장은 “누구보다 대북 지원에 앞장서고 북한을 사랑했던 임 목사를 가둔 것이 북한의 실체”라고 비난했다.

김대억 캐나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구명 운동과 함께 대북 지원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면서 “임 목사가 희생양이 된 것 같아 안타깝지만 대북 지원은 개인적인 것이 아닌 우리 동포를 위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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