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상급식 입장변화에 경남 각계 ‘긴가민가’

홍준표 무상급식 입장변화에 경남 각계 ‘긴가민가’

입력 2015-07-17 14:46
수정 2015-07-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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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지원’ 환영하면서도 “지난해 수준 회복, 학부모에 사과해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보편적 무상급식도 상관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일각에서 조심스레 환영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양산지역 학부모 모임인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 밴드’는 17일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도지사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무상급식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우선 지난 15일 홍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무상급식은 교육청 사무이므로 선별이든 보편이든 상관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무상급식을 ‘무차별 급식’으로 표현한 지난 3월에 비하면 진취적인 행보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홍 지사의 발언에 좀 더 진중함을 싣고, 무상급식에 대한 확실하고 진솔한 입장 변화를 보이려면 무상급식을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정질문에서 답변한 말들이 단지 면피용이 아니라면, 광역자치단체 수장으로서 지방자치단체의 무상급식 분담률이 전국 최하위인 부산·울산·대구 수준에 맞춰서는 안 된다”며 “경남의 불안해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고, 이제는 도민과 화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을 펼치는 하동군주민소환위원회는 홍 지사의 발언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주민소환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소환위는 이날 하동군청 정문 앞에서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 지사 주민소환 성공과 무상급식을 기원하는 고사와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소환위는 “홍 지사는 자주 말을 바꾸는 사람이며,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16일에는 도내 1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민소환운동본부(준)도 도청에서 홍 지사 주민소환 절차 착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의 입장 변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경남운동본부 대표 진헌극씨는 “무상급식 중단 문제가 해결되는 등 실질적으로 민주 도정이 회복되면 주민소환 입장을 다시 정리하겠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주민소환 절차를 접을 생각이 없다”며 “홍 지사 발언은 기존 도의회 중재안보다 실질적으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진씨는 “무상급식을 일방적으로 중단함으로써 고통과 피해를 본 학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지난해 수준으로 무상급식을 원상회복해 보편 급식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홍 지사가 감사를 전제로 한 급식 지원방침은 바꾸지 않았다”며 “감사를 전제로 하는 것은 급식 지원은 안하겠다는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여 의원은 또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많은 도민들이 고통을 받은 만큼 홍 지사가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한다”며 “무상급식 지원을 조건 없이 원래 수준으로 되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창원지부 등 6개 학생 단체도 같은 날 보도자료에서 “지사가 무상급식을 재실시할 의지를 보여준 것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우리들은 전면 무상급식을 원하기 때문에 영남권 수준에 맞춰 지원하겠다는 안은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지난 15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무상급식은 교육청 사무이므로 교육청이 선별 급식을 하든 보편 급식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무상급식에 대한 기본 입장은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교육청이) 감사를 받는 게 전제조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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