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무원시험 메르스 우려에도 담담한 분위기로 치러져

서울공무원시험 메르스 우려에도 담담한 분위기로 치러져

입력 2015-06-13 11:32
수정 2015-06-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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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온도계 이용해 일일이 체온 측정

수험생 대부분 “메르스 크게 걱정 안 해”

”앞 분과 간격을 두고 조금만 천천히 들어가 주세요.” “수험생들은 이쪽으로 입장해주세요.” “모자를 벗고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좀 올려주세요.”

13일 오전 2천여명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강서구 내발산동 덕원중학교. 시험 응시자들이 입장하는 학교 정문에는 수험생들의 입실을 안내하는 강서구 보건소 간호사 16명 등의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시험 연기 논란이 일 정도로 우려가 많았지만 정작 고사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수험생들 일부는 마스크를 썼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은 채 고사장에 도착하는 등 메르스에 대한 염려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험생 이창엽(23)씨는 “메르스 때문에 우려들이 많지만 별다른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뿐 아니라 인천 등 다른 곳 시험도 봐야 한다”며 시험이 연기되지 않은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른 수험생인 이예규(33.여)씨도 “시험이 연기되면 다른 지방직 시험과 겹쳐 오히려 모호할 것 같다”면서, 자가격리자들이 가정에서 시험을 치르는 데 대한 불평등 논란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이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시와 강서구청은 이날 고사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 1대를 설치하고 비접촉 온도계 3대도 동원, 입장하는 수험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고사장 입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체온을 재느라 정문 앞에 10∼20명씩 대기하기도 했지만 시험장 입장이 크게 지연되는 일도 없었다.

차량을 통해 입장한 감독관들도 모두 비접촉식 온도계로 체온을 잰 이후 입장했다.

또 마스크 2천500장을 준비해 마스크 없이 입실하는 수험생들에게 나눠주고, 정문 앞에 손세정제 50통을 비치해 손을 소독하도록 안내했다.

수험생 학부모인 김미정(50.여)씨는 “메르스 여파가 있는 와중에 딸이 시험을 보러 왔지만 특별히 염려하지 않는다”며 “고사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세정제를 놔둔 것을 보니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이 관할하는 인근의 명덕고등학교에서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측정된 수험생이 1명 있어 잠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 수험생은 10∼20분 안정을 취하고 다시 체온을 재자 정상 체온으로 확인돼 무리 없이 입실할 수 있었다.

노말선 강서구청 건강관리과장은 “수험생이 고사장까지 뛰어온 탓에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2차, 3차 측정 때도 체온이 높은 수험생이 있으면 보건소로 이송해 거기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덕원중학교에서는 입실 마감시간인 9시50분까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기침을 많이 하는 등 메르스가 의심되는 수험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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