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대학원 등록금 인상…대학원생 “우리가 봉?”

서울 일부 대학원 등록금 인상…대학원생 “우리가 봉?”

입력 2015-02-09 13:45
수정 2015-02-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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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상한선까지 올려…학교 “교육·연구 투자 위해 불가피”

서울지역 일부 대학원이 201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대부분 대학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울며 겨자 먹기’로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들이 대학원생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지난해 1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연 끝에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되 일반대학원 등록금은 전년보다 2.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원 2.0%, 자연계열 대학원 2.4% 인상안을 확정했고, 한양대도 전년보다 2.2% 올릴 방침이다.

서강대 대학원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동결하되 자연계열은 1.6%, 공학계열은 2.2% 인상했다. 특수·전문대학원은 2.2∼2.4% 올리기로 했다.

이들 대학원의 등록금 인상률은 전년도 물가상승률 1.3%를 모두 웃도는 수준으로, 일부는 법적 인상한도인 2.4%까지 등록금을 올렸다.

이처럼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함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최근 3년간 학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했던 것과는 달리 대학원 등록금은 2년 전부터 슬금슬금 오르는 추세다.

중앙대는 2013년 1.5%, 2014년 3.0%에 이어 올해 3년 연속 등록금을 인상했고, 서강대 역시 2013년 인문 2.3%·자연 3.1%·공학 4.6%, 2014년 전체 2.3% 등으로 계속 오름세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인문 3%·자연 3.5%, 한양대는 2.5%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인상했다.

등록금을 동결한 고려대, 연세대도 2013년에는 각각 2.0%와 1.5%, 2014년에는 3.0%와 2.5%씩 올린 바 있다.

학교 측은 교육이나 연구 면에서 학부에 비해 더욱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대학원의 경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원생을 위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고지원사업 수주를 늘리는 등 여러 과제를 수행하려면 등록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지침과 등록금 인상에 비우호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학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한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대학원생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여개 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는 지난달 7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 등록금과 등록금 인상 억제정책에도 사립 일반대학원 연평균 등록금은 최근 3년간 18만원이 올랐다”며 “각 대학이 등록금 인상 요인을 대학원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 등록금이 오른 한 대학원생은 “등록금 수입 절감으로 인한 짐을 대학원이 대신 지는 느낌”이라며 “매년 등록금이 오른 만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 등의 혜택이 더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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