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급등…외면받던 자치단체 기숙사 ‘귀하신 몸’

전·월세 급등…외면받던 자치단체 기숙사 ‘귀하신 몸’

입력 2015-02-07 11:25
수정 2015-02-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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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가는 대학생들의 집 구하기 전쟁으로 그야말로 난리다.

학생들은 주거비용 대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을 친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숙사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충북도는 1999년 지역사회 인재양성을 목표로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기숙사 청람재를 지었다. 정원은 276명(남자 150명, 여자 126명)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위치한 도심과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었고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제약이 많다 보니 건립 후 대학생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대학가 인근 원룸과 기숙사 등 주거비용이 껑충 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청주지역의 한 부동산 업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소도시 대학가에서 20만∼30만원 정도면 적당한 규모의 원룸은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런 가격으로 좋은 원룸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중소도시보다 수도권 대학가가 겪는 문제는 더 심각하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월세보증금으로 지출하는 평균비용은 무려 1천418만원이나 됐다.

월세로는 평균 42만원을 지출하고 대부분은 부모가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 기숙사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이 크게 늘었다.

7일 청람재에 따르면 올해 입사 원서를 마감한 결과, 모집인원 75명에 225명이 지원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280명이, 지난해에는 278명이 각각 지원하는 등 최근 3년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울로 유학 온 도내 대학생을 위해 충북도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마련한 기숙사인 충북학사의 인기 역시 높다. 110명을 뽑는 올해 입사생 선발에 541명이 몰렸다.

학생들은 한 달에 15만원만 내면 식사부터 교통편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2인이 함께 생활하는 방(30㎡)은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세탁실과 공동 휴게실, 30여개의 기구를 갖춘 헬스장도 있다.

여기에 더해 쾌적한 학습환경과 안전 역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청람재에서는 8명이 공인회계사와 경찰공무원, 임용고시 등에 합격했다.

매년 국가고시 합격자 등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학습방법과 경험담을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으며 학사 내에서 활동하는 모임에는 연간 200만원의 활동비도 지급한다.

또 기숙사에는 전문사감이 상주해 24시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청람재의 한 관계자는 “대학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구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지자체 기숙사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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