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0억 적자…서울시 그레뱅박물관 유치 논란

1년에 10억 적자…서울시 그레뱅박물관 유치 논란

입력 2014-12-16 00:00
수정 2014-12-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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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밀랍인형 전시 두고도 시의회와 공방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을지로청사에 밀랍인형으로 유명한 프랑스 그레뱅박물관을 유치하는 것과 관련해 ‘손해 보는 장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그레벵박물관 운영업체인 CDA에 을지로청사를 빌려주고 받는 돈은 연 14억 4천500만원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박물관 조성을 위해 을지로청사에 있는 5개 부서를 중구 무교로 더익스체인지서울(구 코오롱빌딩)로 옮기면서 연간 24억 8천9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료만 놓고 봤을 때 약 10억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시의 계획대로 그레벵박물관이 내년에 개관하면 첫해 매출이 49억원, 2020년에는 8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수익금은 전액 CDA와 주식회사 그레뱅코리아가 가져가게 된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이했다면서 관광 콘텐츠 다양화와 한국적 콘텐츠의 세계화, 세계 수준의 밀랍인형 제작기술 전수 등을 박물관 설립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이 부분 역시 불확실하다.

시는 박물관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CD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협약서에 밀랍인형 제작기술을 전수한다는 내용은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

협약서에는 CDA가 서울시 을지로별관을 20년 임대하면서 시세에 상응한 임대료 지불, 서울의 역사·문화를 반영한 밀랍인형 콘텐츠 제작·전시, 서울 거주자 30명 정규직원으로 채용, 박물관에 185억원 가량 투자 등을 한다는 내용만이 적시돼 있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최호정(새누리당) 의원은 “협약서에 박물관 설립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인 밀랍인형 제작 기술 전수와 관련한 내용이 없고 오히려 시가 1년에 10억씩 손해를 봐 현재 상태로는 실익이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현직 시장의 밀랍인형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두고도 시와 시의회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투자유치과는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협약서에 외국 유명인사 외에 국내 인사,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밀랍인형을 전시하도록 돼 있는데 전시 시작부에 현직 서울시장의 밀랍인형을 설치해 관람객들을 영접하는 역할을 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직 시장의 상(像)이 설치되는 건 국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시의회 김용석(새누리당) 의원은 “현직 시장의 상을 세우는 게 과연 적절한지 시민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며 “앞으로 박물관 추진 과정에서 외국 명성에 끌려 다니지 않고 서울시의 이익이 더 대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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