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생양… 정명훈 감독이 배후”

“나는 희생양… 정명훈 감독이 배후”

입력 2014-12-06 00:00
수정 2014-12-06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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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VS 배후설… 지금까진 서곡?

성희롱,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내부의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현정(52)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일부 직원들을 동원해 자신을 몰아내려고 음해하는 배후로 정명훈(61) 예술감독을 지목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케스트라를 사조직처럼 운영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케스트라를 사조직처럼 운영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연합뉴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연합뉴스


박 대표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 지시라면 부정도 저지르고 예산도 장난치는 조직에서 규정과 절차를 중시하는 내가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며 “연판장을 만들어 시에 전달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 “정치적으로 희생당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배포해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해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인사 전횡은 전혀 없었다. 직원들이 몇 개 단어를 나열하고 편집해 굉장히 이상한 말을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선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 3자 대면 등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가 이달 말 재계약을 해야 하는 정 감독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향은 정 감독 위주의 사조직”이라면서 처형 친구 채용, 개인 재단(미라클 오브 뮤직)을 위한 펀딩, 부인 호텔 체류비 서울시향 예산으로 전용, 영리 목적을 위해 대표 사전 승인 없이 피아노 리사이틀 발표 등 정 감독의 비위를 지적했다. “정 감독과 재계약을 할 땐 (이런 부분들을) 재정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내가 대표로 있으면 계약을 제한된 내용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정 감독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나를) 정리해 달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향의 한 직원은 “다른 이슈를 내세워 본질을 분산하려 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문제 삼은 건 정 감독과 박 대표의 대립이 아니라 박 대표 본인의 비위”라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 감독은 오는 12일 서울시향 공연을 위해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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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4-1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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