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공원화, 시의회까지 반대 ‘첩첩산중’

서울역고가 공원화, 시의회까지 반대 ‘첩첩산중’

입력 2014-12-01 00:00
수정 2014-12-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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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일 예산 심의, 새정치연합 ‘당론’ 만드는 방안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의 2기 핵심 공약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이 남대문시장 상인 등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이어 서울시의회의 반대에도 부딪히는 모양새다.

서울역고가 대체도로 건설 먼저
서울역고가 대체도로 건설 먼저 서울역고가 공원 조성 반대 추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남대문시장 상인과 고가 지역 일대 주민들이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시청 동편 광장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회는 박 시장과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물론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1일부터 15일까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서울시가 신청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예산을 심의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위한 철거비용, 교량 보수보강비용 등을 합쳐 내년도에 100억원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상태다.

이 사업은 안전성검사에서 D등급이 나와 철거가 예정됐던 고가를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와 같은 공중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시는 2016년까지 총 38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예산 심의를 앞두고 이 사업에 대한 시의회의 분위기는 그리 긍정적이지가 않다.

특히 사업을 직접 심의하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교통 문제, 절차상의 문제, 시설의 위험성, 예산의 증가 가능성 등의 이유로 사업 자체를 반대하거나 시간을 두고 사업성을 따져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임위 위원장인 김진영 의원(새누리당,서초1)은 “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급한 문제가 아니면 주민 공청회도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100억원의 예산을 지금 편성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문종철 의원(새정치연합,광진2)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안전과 경제성, 효율성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도시재생과 도시계획과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남대문시장 상권 등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의견을 밝혔다.

주찬식 의원(새누리당,송파1)은 “안전 D등급 건물을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공원으로 만들려면 새로 짓는 만큼 투자해야 한다. 지금은 총사업비가 380억원이지만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업 자체를 반대했다.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례적으로 개별 사업에 대해 당론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당 내부에서 ‘성급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박 시장이 애를 쓰는 사업이다 보니 입장이 매우 곤란하다”며 “의견을 수렴해 당론을 정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안전실은 시의회 반대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최대한 사업 타당성을 설명하겠다”며 “그간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설명회, 토론회를 집중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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