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공사장 주변 건물들 잇따라 기울어져

지하철 9호선 공사장 주변 건물들 잇따라 기울어져

입력 2014-11-11 00:00
수정 2014-11-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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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5층 다가구 30cm 침하
송파구 5층 다가구 30cm 침하 10일 오후 기울어진 건물을 바로잡는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5층짜리 다가구 주택에 공사 장비와 자재 등이 가득하다.
연합뉴스
서울 잠실 석촌지하차도에 대형 싱크홀과 동공(洞空·빈 공간)이 발생한 데 이어 지하철 9호선 공사장 인근 건물들이 잇따라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송파구청은 송파구 잠실동 백제고분로 주변 5개 건물에서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지난 4일 동주민센터를 통해 5개 건물이 기울어졌고, 이 중 한 곳에선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동향보고를 받았다”면서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굴착공사로 판단된다는 것이 보고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작년 말부터 건물 벽에 금이 가고, 음료수 캔이 한쪽 방향으로 굴러가는 등 이상이 나타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3주 전부터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5층 다가구 주택은 건물 한쪽이 30㎝나 가라앉아 주민 불안이 큰 상황이다.

입주민 이모(52·여)씨는 “작년 겨울부터 시멘트가 떨어지고, 냉장고 문이 저절로 열리는가 하면 샷시가 잘 닫히지 않았다”면서 “4층에선 마루가 불룩 솟아오르는 바람에 결국 보강공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수평복원 공사를 맡은 전문가는 “큰길 쪽으로 갈수록 지표면이 1m당 1㎝씩 가라앉아 최대 30㎝까지 낮아진 상태”라면서 “9호선 공사를 위한 지하굴착이 시작된 뒤 건물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9호선 공사장에서 30m가량 떨어져 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도 지반침하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주민 박모(37·여)씨는 “올봄에 집 뒤편 시멘트가 깨지고 화장실에 물이 새 설비업자를 불렀더니 지반이 내려갔다고 했다”면서 “그런데도 지하철 관계자들은 공사와 무관하다고만 우겨서 우리 뒷집은 아예 소송까지 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지반침하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되자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지하철 9호선 공사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석촌지하차도에서는 지난 8월 연장 길이가 80m에 달하는 ‘거대 동공’을 비롯, 총 7개의 동공이 발견됐으며,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위한 굴착작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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