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축제 앞두고 행사장 일대 긴장속 환풍구 점검

동대문축제 앞두고 행사장 일대 긴장속 환풍구 점검

입력 2014-10-23 00:00
수정 2014-10-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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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환풍구 점검 첫날…”걸침턱 설치가 안전 좌우”

2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 2∼40번 환풍구 앞.

사람 1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지상 출입구가 열려 내려다보니 깊이 14.3m의 시커먼 굴이 보여 아찔했다.

취재진이 환기시설 위로 몰리자 서울시 직원들이 “5명까지만 올라가라”고 제지했다. 직원들은 환풍구 지붕이 1㎡당 350∼500kg까지만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가 25일 열리는 ‘제1회 DDP 동대문 축제’를 앞두고 이날부터 환기시설 안전점검에 나섰다. 동대문 2∼40번 환풍구 점검이 첫 일정이었다.

안전모를 단단히 챙겨 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직원들, 외부 전문가들은 긴장 속에 점검을 시작하면서도 사고가 난 판교와 달리 서울의 환기시설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데 힘썼다.

토목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송훈 자문위원은 “통상적으로 환풍구 지붕인 스틸 그레이팅을 설치할 때 그것을 지탱해주도록 바로 아래 ‘걸침턱’을 만들게 돼 있다”며 “판교 환풍구의 경우 걸침턱 없이 볼트로만 잡아주다 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풍구 설치 기준이 법적으로 세세하게 규정돼 있진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건축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최창식 위원은 “스틸 그레이팅은 하중을 고려해 대여섯 가지 규격으로 생산된다”며 “건축계획이 나오면 전문가들이 환풍구가 받을 하중을 계산해 그레이팅을 얹는데 법적으로 세세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에서 스틸 그레이팅의 안전 여부, 내구성, 용접성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시가 점검에 들어가자 길을 지나던 시민과 멈춰 선 버스 속 승객들, 근처 상인들이 호기심 반, 걱정 반의 눈빛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점검 대상인 환풍구 바로 앞 스포츠 용품 상가의 주인은 “이 환풍구는 평소에도 직원들이 한 달에 한두 번씩 와서 물건을 올려놓지 못하게 하는 등 꾸준히 점검한다”면서도 “(판교 사고가 나기 전) 평소에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락 사고를 계기로 뻥 뚫린 환풍구 내에 붕괴에 대비한 그물망 같은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 위원은 “환풍구는 기본적으로 환기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환풍구는 사람의 접근을 허용해선 안 되는 시설인데 현실적으로 인도와 공존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설계할 때 하중을 더 많이 고려하고 안전 표지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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