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목사 “정신대 괴롭힌 특공대 복무 경험 부끄럽다”

日목사 “정신대 괴롭힌 특공대 복무 경험 부끄럽다”

입력 2014-10-02 00:00
수정 2014-10-0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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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원로목사 3인 정대협 ‘수요시위’ 방문 사과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이 받으셨던 인권 침해와 치유되지 않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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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46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교회협의회 소속 시다 도시츠구(맨 오른쪽) 목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과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46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교회협의회 소속 시다 도시츠구(맨 오른쪽) 목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과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리가 희끗희끗한 일본인 목사들이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김복동(88)·길원옥(86)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나비 배지’를 옷깃에 달아주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어김없이 열리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일, ‘특별한 손님’들이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한일교회협의회 소속 일본인 원로 목사 3명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직접 찾아온 것.

시다 도시츠구(75) 목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할머니들에게 사죄하려는 염원을 가진 일본인도 있다”면서 “필설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경험을 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한국을 찾지 못한 무토 기요시(88) 목사는 일행을 통해 전달한 사과문에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특공대원으로 복무하면서 여러분을 괴롭힌 세력의 최전선에 섰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교회 피아노 위에 ‘소녀상’을 올려놓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적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나쁜 거지, 국민들이 나쁜 게 아님을 알고 있다”며 “일본에 가면 아베 총리에게 ‘더 이상 망언을 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답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다음달 25일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유럽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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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10-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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