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재력가 장부에 ‘현직 검사에게 200만원’

숨진 재력가 장부에 ‘현직 검사에게 200만원’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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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살인 사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확대 조짐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살인 사건이 정치인과 공무원 로비에 이어 검찰과 경찰 로비 의혹<서울신문 7월 12일자 1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살해된 송모(67)씨의 금전출납장부인 ‘매일 기록부’에 현직 검사의 이름이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송씨의 검경 로비 의혹을 외면한 탓에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자초한 수사 당국이 살인 사건과 별개로 지역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수사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13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 3월 살해되기 직전까지 일별 금전거래 명세 등이 담긴 매일 기록부를 작성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장부에서 수도권에 근무 중인 A 부부장검사의 이름과 ‘200만원’이란 금액이 적힌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검사의 이름이 적힌 날짜는 2005년 이후이며, 돈의 용도는 명기되지 않았다. A 검사는 2003~2005년 송씨의 주소지와 사업체를 관할지로 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검사는 검찰에서 “2005년쯤 한두번 만나서 식사했고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당장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만약 A 검사가 200만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대가성으로 볼 여지는 적다. 장부 속 다른 공무원 이름에도 수십만원 안팎의 금액이 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례적인 ‘떡값’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씨가 숨진 데다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소액인 터라 계좌 추적을 통한 입증이 어렵다는 점도 검찰의 고민을 더한다.

송씨의 장부에는 살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 외에 전·현직 시·구의원과 경찰·구청·세무·소방 공무원 등 수십명의 이름과 금전 지출 내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본류는 살인 및 살인 교사”라면서도 “구체적인 위법 사항이 나오면 당연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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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07-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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