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종교계 강력 규탄 “대화로 사태 해결하라”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종교계 강력 규탄 “대화로 사태 해결하라”

입력 2014-06-11 00:00
수정 2014-06-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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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위터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위터


경남 밀양시가 11일 새벽 대규모 경찰력을 지원받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고 나서자 종교계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국전력은 주민들을 힘으로 제압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천주교인권위에 따르면 이날 행정대집행 시작 2시간 만에 주민 1명이 연행되고 수녀 2명과 주민 2명이 응급실로 후송됐다.

천주교인권위는 그 동안 주민들의 대화 요구를 정부와 한전이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인권위는 “마을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하거나 지중화할 방안은 없는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정부와 한전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천주교인권위는 “선거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다’던 정부와 여당의 다짐이 역시 선거용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규탄하며 “주민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농성장을 철거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 역시 정부와 한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기능을 해달라”면서 “더 많은 국민들이 밀양 주민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 정의평화위원회도 이날 “지금이라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도 행정대집행을 즉각 철회할 것으로 강력히 요청하는 긴급항의서한을 10일 이성한 경찰청장에게 보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 역시 긴급 성명을 내고 “큰 불상사가 예견되는 공권력 투입을 멈추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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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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