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오거돈 야권단일화 벌써 ‘기싸움’

김영춘·오거돈 야권단일화 벌써 ‘기싸움’

입력 2014-05-01 00:00
수정 2014-05-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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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에는 ‘공감’, 방법·시기에는 ‘이견’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와 ‘통 큰 연대’를 주창해온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 간에 야권 단일화를 위한 기싸움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오 전 장관은 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에게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20년 부산 독점지배를 끊기 위해서는 모든 세력이 한데 뭉치는 ‘통 큰 연대’를 통한 시민대연합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장 후보는 단순한 야권 단일화보다는 무소속의 ‘범시민 후보 단일화’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새누리당을 반대하는 사람들만 모으는 야권 단일화는 정파적인 야합으로 비춰질 수 있고, 그것만으로는 여권의 20년 일당 독점을 깨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 시기에 대해서도 오 전 장관은 “김 후보가 단일화 취지에 공감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밝혔다.

김영춘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그가 곧바로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제안에 대해 김영춘 후보 측은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미 “오 후보가 새누리당 성향이 아닌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라면 단일화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김 후보는 무소속 단일후보를 지향하는 오 후보의 단일화 방향성과 정체성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오 후보의 시민대연합 구상에 대해 “정당정치를 거부하는 듯한 시민대연합은 새누리당 경쟁에서 낙오한 후보들, 정체성이 불분명한 후보들을 모은 ‘오리알 연합’”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만일 단일화 협의가 진행된다면 전제 요건으로 ‘5대 부산시정 개혁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내가) 요구한 개혁안에 오 후보가 공개서약하지 않으면 둘 다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에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대 개혁안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단일화 논의의 시기에 대해서도 오 후보 측이 “당장이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만일 협상이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가능한 한 늦추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부산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의 지지도가 지금은 거의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어 오 후보의 단일화 요구에 수세적인 입장에 놓여 있지만 지지도가 20%를 넘어서면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 야권의 단일화 논의가 부산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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