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한 국정원 권 과장 ‘증거조작’ 개입 역할은

자살기도한 국정원 권 과장 ‘증거조작’ 개입 역할은

입력 2014-03-24 00:00
수정 2014-03-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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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은 위조문서 입수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24일 검찰과 국정원 등에 따르면 권 과장은 국정원에서 장기간 ‘블랙’(신분을 밝히지 않는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27년간 대공 업무만을 맡아 조직 내부에서도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중국 쪽에 인맥이 두터워 지난달에는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파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할 단계에서부터 관련 수사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권 과장이 유씨의 혐의를 입증할 문서들을 입수할 방법을 계획하는 등 이번 증거위조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협조자 김모(61·구속)씨가 위조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정황설명 문서를 입수하자 권 과장이 국정원 직원인 이인철 선양 교민담당 영사에게 이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위조문서 입수과정에 관여한 국정원 실무자들과 최근 소환한 국정원 대공수사팀 이모 처장 등 ‘윗선’을 잇는 연결고리로 권 과장을 지목하고 중국에 머물던 그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귀국한 권 과장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그는 마지막 조사에서 담당 검사에게 불만을 표시하고서 청사를 빠져나온 뒤 다음날 오후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권 과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구체적 혐의 사실이 드러나면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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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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