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식중독 비상’…수도권 중·고교 3곳 370명 증상

봄철 ‘식중독 비상’…수도권 중·고교 3곳 370명 증상

입력 2014-03-14 00:00
수정 2014-03-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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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와 경기 일산, 평택 등 수도권 중고교 3곳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 37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서울과 일산의 학교는 김치, 서울과 평택의 학교는 족발을 같은 업체에서 각각 납품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음식이 증상의 원인인지 집중 검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14일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특별히 식중독 예방에 신경 쓰고 급식 후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2명 이상 발생하면 즉시 담당 보건소와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지도했다.

일산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고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여 12일 등교 후 학교에 신고했다.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이 조사한 결과 학생 1천660명 중 140여 명이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설사나 구토 증상이 6차례 이상 나타난 심각한 학생이 6명, 비슷한 증상이 2∼3회 이상 나타난 학생은 50명가량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12일부터 점심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14일까지 3일 간 오전 수업만 했다.

일산서구보건소는 우선 증상이 심각한 학생 6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한 결과 황색포도알균이 나와 조리사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하고 있다.

흔히 황색포도상구균이라고 알려진 이 세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하나다.

이 학교는 12일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 서울 영등포의 한 중학교와 같은 업체에서 김치를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등포의 중학교는 학생 173명이 점심 급식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같은 날 경기도 평택시 한 중·고교의 한 식당에서 점심 급식을 먹은 중학생 30명, 고등학생 30명, 교직원 1명 등 61명이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증상이 심한 3명은 이날 현재까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와 영등포의 학교는 같은 업체에서 공급받은 족발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일산의 고교는 12일 아침 집단 식중독 증상 호소가 잇따르자 오전 9시 30분께 자체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었으면서도 이날 오후 늦게야 보건 당국에 선고해 늑장 신고 지적을 받고 있다.

일산서구보건소 김경미 질병관리팀장은 “학교 측에서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12일 오후 6시 넘어 신고를 했다”면서 “신고가 늦어지며 밤에야 역학조사에 들어가고 이튿날인 13일 아침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은 없고 원인 조사도 비교적 빨라 2∼3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세 학교 모두 특정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이 커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봄철 면역력이 낮아져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계절인 만큼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익히지 않은 음식 등 세균 번식 가능성이 있는 식품은 식단에서 제외하고 조리 식품을 충분히 가열하는 한편 식육가공품도 안정성을 확인하고 가열 조리하는 등 위생관리에 신경쓸 것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한편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 진보 시민·교육단체는 “영등포의 중학교의 경우 식재료 공급업체를 친환경 유통센터에서 일반업체로 바꾼 지 엿새 만에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가 일어났다”며 사태 책임이 서울시교육청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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