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강남역 침수 방지 대책 놓고 2년째 팽팽

[생각나눔] 강남역 침수 방지 대책 놓고 2년째 팽팽

입력 2013-07-24 00:00
수정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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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한강까지 연결 대심도 빗물터널을” 서울시 “1300억 부담… 우수 하수관 설치”

서울 강남역 일대의 상습침수 피해를 막을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공사 주최가 될 서울시와 관할 행정구역인 서초구의 입장이 2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예산절약 차원에서 별도의 우수관 신설을 추진하는 반면 서초구는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2015년까지 하수관 구조를 바꾸고 용량을 확대해 강남역 일대 침수 현상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강남역 일대에서 반포천까지 핫라인 우수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하수관의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운 배수라인을 신설해 빗물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말 착공하면 박 시장이 말한 대로 2015년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다. 공사비용은 300억원 정도로 서초구가 주장하는 대심도(大深度) 빗물배수터널보다 70% 이상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공사 기간도 긴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서초구는 ‘박원순 시장 해법’을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남역에서 한강으로 직송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구 관계자는 “30년 빈도(강수량 시간당 80㎜)로 하수능력을 높인다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 침수 피해를 봐도 좋다는 것”이라면서 “박 시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큰 침수 피해를 당한다면 우수관 용량을 50년 빈도나 100년 빈도로 높이는 공사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도 2년 전 침수해결책으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꼽았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중장기 침수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강남역 일대 지하에 40m 터널을 만들어 물을 한강까지 빼내는 대심도 지하저류터널을 만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근본대책을 미루게 되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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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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