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선생은 세계에 일제 야욕을 가장 신랄하게 고발한 분”

“배설 선생은 세계에 일제 야욕을 가장 신랄하게 고발한 분”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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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전신 ‘대한매일신보’ 창간 배설 선생 서거 104주년

1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 성지공원에서 열린 ‘배설 선생 서거 104주년 추모식’에서 이철휘(맨 앞) 서울신문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 성지공원에서 열린 ‘배설 선생 서거 104주년 추모식’에서 이철휘(맨 앞) 서울신문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는 죽을지라도 대한매일신보는 영생케 하여 대한의 동포를 구하라.”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를 창간해 항일 언론투쟁에 앞장섰던 영국인 배설(베델·1872~1909) 선생 서거 104주년 추모식이 서울 마포구 양화진 성지공원에서 1일 열렸다. 이곳은 배설 선생과 함께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장소다.

배설선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 최완근 서울지방보훈처장,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언론인 배설 선생은 영국인이었지만 어느 애국지사 못지않게 우리 민족을 사랑했고 인류애를 실천했던 분”이라면서 “대한제국 말기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 창간을 통해 일제의 침략 야욕과 만행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세계 만방에 알렸다”고 소개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올해는 한국과 영국의 국교 수립 13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배설 선생은 한국과 영국의 관계를 크게 증진시킨 인물”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군악대의 추모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임이조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추모춤 ‘거룩한 님이시여’를 공연했고 대한독립군가선양회는 ‘배설 송가(頌歌)’를 불러 그를 기렸다.

배설 선생의 본명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로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32세 때인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한국에 왔다. 같은 해 6월 민족지도자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 선생과 함께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Korea Daily News)를 창간했다. 항일투쟁의 대변자 역할을 하던 배설 선생은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그에 따른 후유증으로 1909년 5월 1일 3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정부는 그에게 1968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재원 배설선생기념사업회장은 “후손들에게 배설 선생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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