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물세례 의원 제명 부결…배경과 전망

전남지사 물세례 의원 제명 부결…배경과 전망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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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지사에게 물을 끼얹은 통합진보당 안주용(비례)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의회 주변에서는 이번 ‘제명 부결’로 그동안 의원간, 정당간, 지역민간 벌어졌던 갈등이 진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남도의회는 1일 제274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안 의원 제명요구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재적의원 62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가, 찬성 40명, 반대 11명, 기권 7명으로 부결됐다.

도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본회의 전 의원총회까지 열고 뜻을 모았으나 결과는 부결로 나타났다.

전남도의회는 민주당이 44명, 통합진보당 4명, 무소속 8명, 새누리당 1명, 정당과 무관한 교육의원 5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투표결과만 놓고 볼 때 안 의원 징계를 공개 반대한 통합진보당과 무소속 등 진보의정 소속 6명을 제외하면 최소 12명이 반대나 기권한 셈이다.

물세례 사건 이후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곧바로 열리고 일사천리로 제명안이 의결, 상정될 때까지만 해도 가결 분위기가 우세했다.

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연석회의 등에서는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는 그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 대세였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놓고 보면 대다수 의원들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견해는 갖고 있었지만 ‘동료 의원직을 박탈할 정도냐’는 대목에서 엇갈렸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피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박준영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명안을 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표결에 앞서 안 의원의 신상발언과 같은 당 소속 천중근 의원의 반대토론 등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

또 개인비리로 구속됐다가 전날 집행유예로 석방돼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이호균 전 도의회 의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의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지난 보름여간 지역 민심 분열과 정당간 대결 양상으로까지 치달았던 물세례 사건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도의회에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안 의원의 제명 추진에 강력 반대했던 농민회와 진보연대 등 일부 단체들도 ‘부결’로 일단 실리와 명분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전남도의회는 부결 이후 공식입장을 내고 “비이성적 폭력사태를 일으킨 안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됐지만 40명 의원이 찬성한 점은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또 “더 이상 갈등과 분열보다는 화합을 위해 한번쯤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동료의원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달 23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를 하던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대선 때 호남 몰표는 충동적’이라고 한 발언을 사과하라며 물을 끼얹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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