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아껴 어려운 이 도울래요”

“결혼비용 아껴 어려운 이 도울래요”

입력 2012-11-05 00:00
수정 2012-11-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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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 혼례 1호 권준명·서현진씨

“간소한 결혼식으로 절약한 비용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나 학생들을 돕고 싶어요.”

서울시 시민청 시민결혼식 ‘1호 커플’로 선정돼 새해 1월 12일에 시민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하게 될 신랑 권준명(오른쪽·26·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씨와 신부 서현진(왼쪽·26·초등학교 교사)씨 커플은 4일 이와 같은 바람을 전했다.

●서울시 나눔·기부 있는 ‘착한 결혼식’

신랑 권씨는 “화려하고 요란한 결혼식이 아닌 소박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에 시민청 결혼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양가 부모님도 예단, 폐백, 축의금 등을 생략하는 데 동의하고 지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 2층 시민청에 마련된 이벤트홀에서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330㎡ 규모의 이벤트홀에는 15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어 꼭 참석해야 하는 가족·친지·친구들만 초대할 계획이다. 이벤트홀 이용요금은 10만~20만원 수준으로 시중 웨딩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또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사회, 축가, 사진촬영 등은 시민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시민 결혼식의 의미도 살리고 비용도 최소화한다.

시는 천편일률적인 화려한 결혼식이 아닌 나눔과 기부가 있는 ‘착한 결혼식’, 검소하고 합리적인 결혼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에서 시민청 결혼식을 추진했다. 1호 커플 신청은 지난달 12~20일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시민청 카페(cafe.naver.com/simincheong)를 통해 받았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예비부부 17쌍이 시민청 결혼을 신청했으며 시는 사연·인터뷰 심사 등을 거쳐 권&서 커플을 최종 선정했다. 안준호 시민소통기획관은 “소박한 결혼식의 의미를 평생 되살려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이들 커플의 의지가 시민청 결혼식의 콘셉트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매주 土 1쌍에 배정… 12월부터 접수

시는 새해 시민청을 개관하면 매주 토요일 한 쌍에 한해 이벤트홀을 시민 결혼식장으로 내줄 계획이다. 결혼식 신청은 시민청 카페를 통해 12월부터 접수한다. 안 기획관은 “시민청 결혼식은 시민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는 결혼식”이라며 “시민청 결혼식이 많은 시민들의 결혼 고민을 덜어주고, 새로운 결혼문화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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