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 쏟아붓지만…정수처리만으론 한계”

”활성탄 쏟아붓지만…정수처리만으론 한계”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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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아리수정수센터 조류 제거작업 현장

“주문한 활성탄은 아직 안 도착했나? 오후에는 활성탄을 더 넣어야 하는데…”

서울시가 4년 만에 한강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한 다음 날인 1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아리수정수센터.

한강에서 끌어들인 물이 약품실을 통과하며 분말활성탄과 섞이자 색깔이 순간 잿빛으로 변했다. 이 잿빛 물은 착수정-침전지-여과지를 거치면서 맑게 변해 정수지에 모인다.

직원들이 조류 제거작업에 분주한 이곳은 서울에 있는 6개 정수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 전체 수돗물의 35%를 책임지며 강동, 강남, 송파, 구로 등 12개 구 주민 350만 명에게 하루 127만t의 물을 공급한다.

정수장은 한강에 녹조가 확산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6월 27일부터 분말활성탄을 매일 물에 섞고 있다. 초기에는 하루 10∼12t을 섞다가 지난주부터는 초기의 3배인 31~32t을 매일 투입한다. 활성탄은 남조류와 기타 불순물을 덩어리지게 해 가라앉힌다.

정수장에서 검출된 남조류는 대부분 수돗물 악취의 원인인 지오스민(geosmin)을 분비하는 아나베나(anabeana)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해롭지 않지만 흙냄새 비슷한 악취를 풍긴다.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으나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하는 남조류도 활성탄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정수장 측은 설명했다.

정수장은 활성탄 투입량이 늘자 기계로 처리하는 양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날부터 포대에 담긴 활성탄을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넣고 있다.

하루 정수작업에는 약 5천만 원어치의 활성탄이 필요하지만 이미 올해 책정한 예산 18억여 원을 상당 부분 사용했다. 녹조 현상이 계속되면 예산은 이달 말 바닥이 난다.

정수장측은 예비비로 활성탄을 확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북한강 상류에서 흘러오는 조류를 미리 제거하지 않는 이상 사후처리 작업에 해당하는 정수 작업만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조류가 정수장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는 차단막도 전날 설치를 완료했지만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조류가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다.

이재홍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운영과장은 “기존 정수처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소독약품 이외에 활성탄을 투입해 남조류를 깨끗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수돗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철저한 정수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평년처럼 녹조가 적으면 지금같은 정수처리만으로 충분하지만 올해처럼 대규모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물이 상류에서 한강에 도달해 정수장으로 오기 전에 녹조류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9일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에서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하는 수치의 클로로필-a(15㎎/㎥이상)와 남조류세포수(㎖당 500개 이상)가 측정되자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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