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더운 곳은 중랑ㆍ여의도ㆍ강남

서울서 가장 더운 곳은 중랑ㆍ여의도ㆍ강남

입력 2012-07-29 00:00
수정 2012-07-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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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ㆍ북한ㆍ관악산 인근 견딜 만해

전국에 걸쳐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여름 서울에서 가장 무더운 지역은 중랑구ㆍ여의도ㆍ강남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최근 거의 매일 밤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산과 관악산 등 산지와 가깝고 고층 건물이 비교적 적은 곳은 이들 지역보다 기온이 최대 4도 이상 낮았다. 기상청은 이런 차이가 도심의 ‘열섬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랑ㆍ강남ㆍ여의도 ‘찜통’…산 근처는 견딜 만해 = 29일 기상청이 서울시내 28개 지점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본격적인 폭염이 들이닥친 23∼28일 평균 최고기온은 중랑구(면목동)가 34.2도로 가장 높았다.

영등포구(여의도동)가 33.9도로 두번째였다. 서초구(서초동) 33.8도, 강남구(삼성동) 33.4도, 송파구(잠실동) 33.3도 등으로 강남 3구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광진구(자양동)와 양천구(목동)도 각각 33.1도로 더운 축에 속했다.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낮은 곳은 북악산과 가까운 종로구(평창동)로 29.9도였다. 이곳은 28개 지점 중 유일하게 평균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돌았다.

중랑구에 비하면 4도 이상, 같은 종로구에 있는 송월동 기상관측소(32.1도)보다도 2도 이상 낮았다.

이어 관악구(신림동) 30.9도, 강서구(화곡동) 31.5도, 도봉구(방학동) 31.8도, 은평구(진관내동)ㆍ성북구(정릉동) 31.9도 등으로 산지 인근 지역의 기온이 비교적 높지 않았다.

최저기온 역시 중랑구가 가장 높았다. 22∼27일 밤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중랑구의 평균 최저기온은 26.3도였다.

다음은 강남구 25.7도, 서초구 25.6도, 양천ㆍ용산구(이촌동) 25.5도 등의 순이었다.

영등포구도 당산동과 여의도동이 각각 25.5도, 25.4도로 더운 편이었다.

중랑구와 강남구는 엿새 내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열대야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ㆍ용산ㆍ양천구ㆍ영등포구(당산동)는 5일 동안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 기간 공식으로 서울에 기록된 열대야는 3일이다.

반면 평균 최저기온이 22.5도로 가장 낮은 종로구를 비롯해 관악구(남현동), 중구(회현동)에서는 열대야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봉ㆍ은평ㆍ강동(고덕동)ㆍ노원(공릉동)ㆍ서대문구(신촌동)는 열대야가 하루만 나타나 밤을 보내기 수월했다.

◇고층건물 ‘빽빽’ 도심이 더 덥다 = 이렇게 서울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이 상당히 차이나는 것은 무엇보다 도시화의 영향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한다.

강남 지역에 밀집한 고층 건물들은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뿐더러 오히려 복사열을 발산하는 ‘열섬 현상’을 일으킨다.

숲이나 농지는 열을 받으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열을 품지만 콘크리트 건물은 열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변 기온을 높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산지를 끼고 있어 녹지가 비교적 많은 은평ㆍ관악ㆍ도봉구에 비해 강남의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난다.

서울 전체를 놓고 보면 고층 건물이 바람의 흐름을 막고 도심에서 발산되는 열기가 공기 자체를 덥히는 효과도 낸다.

편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도심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세기가 약해지고 온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랑구와 강남구 등 서울 동쪽 지역이 비교적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는 것은 이들 지역에 도착한 공기가 이미 도심을 거치면서 더욱 덥혀졌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허복행 기상청 관측정책과장은 “서울이 도시화되면서 서쪽보다 동쪽 지역의 강수량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공기의 흐름과 같은 기상시스템이 도심을 통과해 이동하면서 도시화의 경향을 반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건물 옥상에 온도계?…”도심 기후조건 잘 반영” = 반대로 좁은 서울 안에서 이만큼 기온 차이가 난다면 기상자료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통풍 정도나 주변의 열원 등에 따라 관측 값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오후 경북 경산시의 한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39.7도가 기록되자 이를 믿어도 되는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오히려 서울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후가 천차만별인 사실을 잘 드러내는 결과다.

서울의 28개 관측지점 중 기상청과 송월동 기상관측소를 제외한 26곳은 AWS에서 관측 값을 측정한다.

기상관서의 장비는 기상관측표준화법에 따라 잔디가 깔린 넓이 70㎡ 이상의 지면에 설치한다. 반면 AWS는 대부분 공공기관의 옥상 등지에 마련된다.

적어도 서울처럼 녹지가 적고 생활환경 대부분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의 경우 이런 관측조건이 실제로 체감되는 기온을 더 정확히 나타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국 549곳의 AWS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80개 관측소는 도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도록 건물 등에 의한 장애를 최소화해 설치한다. 반면 나머지 469곳은 도심인지 변두리인지,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지 등에 따라 국지적인 기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대표해 극값을 나타내거나 과거 관측 값과 비교할 때는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값만을 사용한다. AWS를 포함해 관측 지점이 여러 곳인 다른 시ㆍ군도 마찬가지로 대표 지점을 정해놓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상생활을 하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건물 옥상에서 잰 값이 더 정확할 수 있다”며 “전국의 AWS에서 측정되는 관측자료는 모두 동등한 신뢰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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