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1호기 6년만에 고장…수명연장 도마에

고리원전1호기 6년만에 고장…수명연장 도마에

입력 2011-04-13 00:00
수정 2011-04-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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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경미한 고장일뿐” 해명..환경단체 등은 폐쇄 요구

“가정집으로 비교하면 두꺼비집(차단기)이 내려간 정도의 아주 경미한 고장입니다”

12일 오후 8시46분께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7천kW급, 가압경수로형)의 고장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이다.

13일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고리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은 1천875일만이다.

고리1호기는 2005년 5월10일부터 핵연료 교체를 제외하고 고장으로 정지된 적이 없었는데 이날 거의 6년만에 고장이 난 것이다.

고리1호기는 지난 1월 국내 원전 사상 처음으로 5회 연속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달성했다.

한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은 핵연료 교체에서부터 다음 연료교체까지 발전정지 없이 연속운전하는 것을 의미하며 원전의 운전.정비.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운영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부터 상업운전을 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전 최다인 10회 무고장안전운전을 기록했다.

고리원전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리1호기의 고장은 수명연장 논란에 주요이슈로 거론될 전망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를 계기로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 논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방변호사회가 12일 설계수명(30년)을 연장해서 가동중인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서를 부산지법에 제출했다.

고리1호기가 설계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으로 사고위험이 크고, 교체되지 않은 부품이 많을뿐 아니라 원전가동이 장기화할 경우 외벽 등이 약해지는 ‘치화현상’ 등이 있는 만큼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부산지방변호사회의 논리다.

또 부산지역 일부 기초의회에서도 고리1호기의 가동 중단을 위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단체도 고리1호기의 가동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번 고장정지가 경미하다고 해명에도 불구하고 고리원전 측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유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고리 1호기가 다른 원전에 비해 운영실적이 좋았는데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서 사고등급에서 0등급에 해당하는 경미한 고장이 나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연쇄폭발 사고가 보여주듯이 노후한 원전일수록 자연재해 등에 취약한 만큼 10년 수명연장한 고리1호기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리원전은 이번 고장이 과전류에 의한 것인지 부품이 오래되면서 피로도가 쌓이면서 생긴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부품만 교체하면 곧바로 운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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