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기 늘었다고? 아닌데···”

“올해 모기 늘었다고? 아닌데···”

입력 2010-08-08 00:00
수정 2010-08-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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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열대야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이어져 밤잠을 설치게 하지만 그나마 모기로 말미암은 짜증은 다소 줄어 다행스럽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배모(60)씨는 “나무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그런지 하루에만 몇 마리씩 잡아야 할 정도로 모기가 극성이었고,어린 손자들이 놀러 오면 여기저기 물리고 가려워해 안쓰러웠는데 올해는 신기할 정도로 모기가 없다”고 말했다.

 조모(32.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씨도 “원룸에서 작년에는 일주일에 10마리씩 잡았는데 올해는 한 주 내내 한두 마리밖에 안 보인다”고 전했다.

 8일 서울시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기 민원’이 확 줄었다.

 개천에 미꾸라지를 풀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게 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방역하는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는 “더위가 늦게 오다 보니 성충으로 자라는 시기도 늦어서인지 모기를 없애달라는 민원이 30∼40%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도 “모기 관련 민원이 많이 감소한 걸 보면 모기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올해 1월 모기 유충을 박멸하는 친환경 초음파 발생장치를 개발한 데 이어,정화조 수면에 거센 물결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모기의 산란을 막는 부유식 송풍장치를 설치하는 등 모기 퇴치에 공을 들여왔다.

 성동구나 동대문구 등도 모기 관련 민원이 하루에 한 건 들어오거나 없는 날도 있어 올해 모기 극성이 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올해 모기 발생 밀도가 예년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조사 결과는 정반대여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서울시 채집 조사에서는 올해 6월부터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시내 특정지점 한 곳에서 매주 모기를 채집한 결과 7월 한 달간 잡힌 모기 숫자는 45마리로 작년(38마리)보다 조금 많다.

 5월까지는 비슷했지만 6월 들어 69건으로 작년(28건)보다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울시 전염병관리팀 지태근 주무관은 “딱히 질병을 옮기지 않는 빨간집모기가 주로 늘었다”며 “조사 결과와 체감도가 상반되는 배경은 좀 더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질병관리본부 조사는 전국의 일부 축사와 가옥에서 채집한 것으로 채집 장소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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