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실종8人 가족 “함수 좀 빨리…”

애타는 실종8人 가족 “함수 좀 빨리…”

입력 2010-04-21 00:00
수정 2010-04-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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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26일째인 21일 남편,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장병 가족들은 함수 인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난 15일 인양된 함미에서 발견된 36명의 순직장병 가족들이 부러울 정도로 이제는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가족들의 마음은 이미 새까맣게 타들었다.

 이들은 “우리 남편,아들 찾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싶지만,냉동창고 안에 안치된 장병의 시신을 보면 차마 이 말조차 할 수가 없다.

 결국,이들은 20일 ’천안함전사자가족협의회‘(천전협)에 본격적인 장례논의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종 박보람 하사 어머니는 “먼저 올라온 사람들을 마냥 기다리게 둘 수도 없고,함수가 언제 인양될지도 모르니까”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하사 어머니는 “모든 것을 가족대표단에게 일임했다”면서 “함수 인양 전에 장례를 치를 수도 있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19일 평택군항으로 옮겨진 함미 안을 보고 온 실종자 가족들이 아들이나 남편의 산화 가능성을 받아들인 점도 장례 논의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장진선 하사의 삼촌은 “진선이가 근무했다는 기관조종실을 가보니 다 날아가고 참담하더라”라면서 “근무하면서 함수 쪽에는 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함수에) 있을 확률이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함수 인양 전에 장례가 이뤄지거나 함수에서도 시신을 못 찾을 경우 실종자 가족은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유품을 가지고 장례를 치르느냐는 질문에 한 실종자 어머니는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모르겠어요.모르겠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오전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브리핑에서 “실종8인의 가족이 어제 대표단에 정식으로 요청해 장례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격과 예우에 관한 문제는 오늘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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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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