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이재민” 野 비판에 대통령실 “터무니없는 거짓”

“대통령이 이재민” 野 비판에 대통령실 “터무니없는 거짓”

이보희 기자
입력 2022-08-09 17:23
수정 2022-08-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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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9시~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점검·지시”
“野, 국민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멈춰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새벽까지 중부지방 집중호우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서초동 일대의 침수 상황 탓에 사실상 자택에 고립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야권의 비판에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성명에서 “재난 상황마저 정쟁 도구화를 시도하는 민주당 논평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이 자택에 고립됐다는 주장도, 집에 갇혀 아무 것도 못했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것은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행태”라며 “재난 위기 극복은 정쟁이 아닌, 초당적 대책 마련으로 가능하다. 국민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행보를 멈춰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침수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림동 빌라를 찾아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2022. 8. 9.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침수피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울 신림동 빌라를 찾아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2022. 8. 9.
박지환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도 별도의 브리핑에서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 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며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간밤 현장방문에 나서지 않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한 상황이었다”라며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상황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자칫 현장의 대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전시성 발걸음보다는 유선으로 상황을 점검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주변에도 침수가 있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이후에도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 민주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해” 맹비난앞서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돼 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라며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하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살고 계시는 아파트와 위기관리센터를 비교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비에 갇혀 오도가도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유 여하를 떠나 국가안전 및 경호상의 중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며 “향후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상황실로 나와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함에도 윤 대통령은 집 안에서 전화로만 지시했다”며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발이 묶였다는 보도가 있는데, 멀쩡한 청와대를 왜 나와서 이런 비상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영찬 의원은 “전국에 연결된 회의시스템이 갖춰져 이동할 필요도 없는 청와대를 굳이 버리고 엄청난 세금을 들여 용산으로 옮기더니 기록적 수해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본다”며 “전 정부 탓을 그리 하더니 능력 차이, 수준 차이가 너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택 주변 침수로 재난 상황에 집에서도 못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며 “‘이게 나라냐’는 말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갑석 의원은 “컨트롤타워가 아닌 ‘폰트롤타워’”라며 “당황스러울 만큼 무능하고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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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이 현장 방문을 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을 쓰느라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당시 관저에서 위기관리센터까지 거리 1분. 중대본까지 거리 5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실은 이런 위기 상황에도 대통령 의전을 먼저 고민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 8. 9 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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