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새 당명 ‘국민의힘’ 출발부터 조롱 세례…“의총 재소집”(종합)

통합, 새 당명 ‘국민의힘’ 출발부터 조롱 세례…“의총 재소집”(종합)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8-31 17:41
수정 2020-08-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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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 당명 ‘국민의힘’ 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 8.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미래통합당이 31일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내놨다가 각종 시비에 휘말렸다.

비대위가 이날 새 당명 관련 의견수렴을 위해 소집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좌파단체가 사용 중인 이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3선 의원은 “진영을 초월해 국민을 중시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좌파시민단체가 썼던 이름을 당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좌파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003년 설립한 정치단체 ‘국민의힘’을 일컫는다.

띄어쓰기가 추가된 ‘국민의 힘’도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김호일 전 의원이 창당했다가 한 달 만에 해산한 정당이다.

국민의당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하필이면 국민의당과 헷갈리는 이름이냐.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해서 그런 것인가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당명 교체 작업을 주도한 김 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영입설이 제기되는 와중에 유사한 당명이 채택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보인다.

“베끼기 대왕?” 여권서 조롱 쏟아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SNS에서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베끼기 대왕? 부결될 듯”이라며 도용 의혹을 제기했고, 최민희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분화하면서 명계남 선생과 정청래 의원이 만들었던 단체”라고 했다.

통합당은 이 같은 당 안팎의 잡음을 고려해 의원총회를 재소집할 예정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내일 상임전국위 개최 전에 한 차례 더 의총을 할 필요가 있는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모작 중 상당수에 ‘국민’·‘힘’ 단어 포함에 주목해 작명”앞서 김수민 통합당 홍보본부장은 31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을 당명 후보안으로 선정한 이유와 작명 과정 등을 설명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13∼21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새 당명을 공모했으며, 총 1만6941건의 제안을 접수했다. 김 홍보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명 공모 사례 중 5분의 1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공모작이었고, 상당수의 제안 이유에 ‘힘’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에 주목했다고 한다.

김 홍보본부장은 “당 내부에서 예상했던 단어의 우선순위는 한국, 자유, 공화 같은 단어였는데 10일간의 공모를 통해 국민이 당 내부에서 생각하는 기능, 정치 철학보다는 훨씬 확장된 개념에 기대감을 갖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고유 자산인 자유·보수·한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탈이념적 정당으로 확장해 나갔으면 하는 국민의 염원이 있어 국민의힘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국민 대다수의 간절한 소망을 당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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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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