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 4일차…한국당,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압박

황교안, 단식 4일차…한국당,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 압박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1-23 16:27
수정 2019-11-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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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선거법 개정안·공수처법 철회는 국민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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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4일 차에 접어든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9.11.23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4일 차에 접어든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9.11.23
뉴스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주말인 23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4일 차 단식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전날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 철야농성을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 시작 이후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투쟁을 해왔다.

정부가 전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의 조건부 연기를 결정했지만, 황 대표는 ‘산 하나를 넘어섰을 뿐’이라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입장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단식을 접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당은 황 대표의 단식 등을 통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투쟁’을 이어가면서도 여야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귀국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선거법 개정안·공수처 설치법안 저지는 한국당과 국민의 뜻”이라며 “이 뜻을 잘 관철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논의하고 풀어가겠다. 정기국회 마무리 과정이니 여당과 여러 가지 논의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 기간 여야 원내대표 간 패스트트랙 이견이 좁혀졌느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시작됐지만,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황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패스트트랙 법안 총력 저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황 대표가 단식이라는 배수의 진을 친 마당에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연동률을 낮추고 공수처의 이름을 ‘부패방지수사처’로 바꾼다고 악법의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관철하는 협상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의원정수를 늘릴 수 없다는 것은 한국당의 흔들림 없는 원칙이며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황 대표의 단식농성 현장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 박선영 전 의원 등이 잇달아 찾아 황 대표를 격려했다.

오 전 시장은 “주무시지도 못하고 식사도 못 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실 것 같다. 더군다나 날씨도 추운데 어제는 철야했다고 해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위로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당 지도부의 쇄신 의지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점을 염두에 둔 듯 “제가 했던 말이나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는 너무 괘념치 말아달라. 잘되자고 하는 말씀”이라고 설명한 뒤 “잘 버티시니 기운을 내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전 괜찮다. (오 전 시장이) 힘든 데서 고생하고 계신다”며 “에너지가 빠진다고 말을 하지 말라고 하니 말을 아끼겠다. 바쁜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오 전 시장이 도전장을 낸 점을 거론한 것으로, 오 전 시장은 “요즘 추미애 법무장관설 등 변수가 생겨서 지역구가 어수선하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권은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극적인 반전과 대단한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고 싶을 것이지만 본질은 그저 ‘포기’일뿐”이라며 “지소미아 파기가 초래할 우리 안보 몰락의 시나리오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 중 미국의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불안을 분명히 느꼈다”며 “이 정권이 지소미아 파기마저 들고나온 것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식의 반응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최근 미국 상원의 지소미아 연장 촉구 결의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조로, 미국은 문재인 정권 아래의 한미동맹을 극심히 불안해하는 눈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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