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개편 뛰어든 한국당, 안철수에 첫 러브콜

정계 개편 뛰어든 한국당, 안철수에 첫 러브콜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08-21 02:24
수정 2019-08-2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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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反文 연대하자” 공개적 제의
신당 창당·한국당 합당 등 安 선택 주목

손학규· 김무성도 “안철수와 함께 가야”
김문수 “김무성, 박근혜가 1000년 저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8.20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8.2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향해 연대를 제의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은 처음이어서 안 전 대표가 과연 한국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안 전 대표의 한국당 합류는 보수 대통합 및 야권발 정계 개편은 물론 한국당 내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보수 통합과 관련,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큰 그림의 반문(반문재인)연대 틀 안에서 작은 차이를 무시하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안철수 전 의원부터 우리공화당에 이르기까지 같이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같이하는 게 진정한 반문연대”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토론에 초청받았으나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도 이날 한 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보수우파 통합을 위해 첫 번째 (영입)대상이 돼야 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와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탈당파 등을 규합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창당,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개 개편 전략을 제시하며 “제가 나서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안 전 대표가 한 차례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구도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번째로는 한국당에 입당하거나 바른미래당과 당 대 당 통합 방식으로 한국당과 합치는 방안이다. 이 경우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 한국당 대선주자들과 당내 경쟁구도가 된다. 중도 성향의 안 전 대표로서는 한국당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적으로 대선주자가 될 경우 보수와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과거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대표까지 지내는 등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정반대 이념의 당에서 대선주자를 하는 데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이 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외교 실책이 역설적이게도 안 전 대표의 존재를 되새기게 만들었다”며 “지금 한국당으로서는 멀어진 중도층의 지지를 불러올 안 전 대표와 같은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안 전 대표는 단기간 내에 정치권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복귀 시점이 무르익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늦지 않게 컴백해야 하는데, 아마도 총선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김무성 의원이 중심인 ‘열린토론,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 의원에게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1000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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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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