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감싸는 민주당, 지방선거 악재될라 내심 ‘전전긍긍’

김기식 감싸는 민주당, 지방선거 악재될라 내심 ‘전전긍긍’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11 13:24
수정 2018-04-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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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의혹 제기” 야당 비판…우원식, 김기식에 “단단히 마음 먹어라” 문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이 불거진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향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방어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민주당이 김 원장의 ‘해임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청와대와 공동 대오를 형성하는 모양새이지만, 민심 악화로 당장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에 퍼지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과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비난과 의혹 제기는 인격살인”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과거 출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점에 대해 분명히 짚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 전후좌우를 면밀히 살피고 있고, 사실인 것과 아닌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을 향한 야당의 공세를 비판하는 데 방점이 찍힌 발언이었으나 김 원장의 해임 불가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도중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된 우 원내대표의 문자 메시지에서도 ‘김기식 방어’ 분위기가 흘렀다.

우 원내대표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는 과정에서 문자 목록이 사진에 찍혔는데, 김 원장에게 보낸 문자에는 “잘못된 일이 없다면 단단히 맘(마음) 먹어라”라고 적혀있었다.

‘자진 사퇴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야당의 거센 공세에 잘 버티라’는 취지의 문자로 해석된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이 피감기관 돈을 받아서 출장을 간 것은 잘못된 일이나 사퇴해야 할 정도의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야당이 여비서 문제 등은 너무 야비하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기식 사태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당내 경선은 물론 지방선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당내엔 감지됐다.

김 원장을 향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며 사퇴론이 쉽사리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점이 더욱 부각돼 민심 악화로 이어지면 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 문제는 오늘 한번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야당 표는 항상 드러내지 않는 성향이 있다. 선거 결과를 보면 보통 야당의 숨은 표가 5%는 나오는 것으로 나와 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메라에 포착된 우 원내대표의 문자 목록에는 김두관 의원이 ‘김기식 사태’의 파장을 걱정하며 보낸 문자도 있었다.

김 의원은 우 원내대표에게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통화에서 “제가 시민 전화도 많이 받고 시장, 군수, 구청장 후보들의 캠프 개소식에 다니면서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당정 협의를 할 때 국민 눈높이에서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민심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문자였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김 원장 문제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뭔가 공세의 고삐를 쥘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그런데도 (야당이) 검찰고발에 이어서 서울시장 후보들이 나와서 1인 시위를 하고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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