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이념 대결’ 되나

서울시장 선거 ‘이념 대결’ 되나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3-15 23:26
수정 2018-03-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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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석연 前법제처장 카드로 승부수

홍준표, 설 직후 출마 요청 알려져
李 “다음주 초까지 출마 여부 결정”
진보 박원순과 대결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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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석연(64) 전 법제처장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보수진영 시민운동가를 앞세워 ‘이념 대결’ 양상의 선거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이 전 처장은 제1호 헌법연구관으로 오랫동안 보수진영에서 시민운동을 해 왔다.

이 전 처장은 15일 “다음주 초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해 한국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으로 치우친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고 중도 보수세력이 설 땅을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다만 과거처럼 시민운동 영역에서 활동할지 정치판에 뛰어들지는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직접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받았다. 이 전 처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두 번째 서울시장 도전이 된다. 그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맞서는 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출마를 결심하면 무난하게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이 전 처장을 거론하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영입인사의 경우 전략공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며 전략공천의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 멤버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거기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는 좌우 대결로 이 전 처장이 나오면서 색깔과 본질이 분명해졌다”면서 “(두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되면) 아마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절대 못 나오며 나오면 한참 떨어지는 3등이다. 정치적으로 자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의 발언치고는 참으로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당의 처지를 고려할 때 ‘이석연 카드’가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고 참신한 후보는 아니지만 선거 프레임을 짜는 데 유리한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이다. 한국당에는 그동안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었다. 영입을 시도했던 홍정욱 전 의원은 일찍이 영입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마감한 한국당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로는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유일했다.

이 전 처장 영입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과 선거연대 포석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이 전 처장은 인지도도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비하와 폄하 발언으로 간간이 주목을 끌어온 ‘올드보이’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 전 처장은 헌법재판소 연구관, 경실련 사무총장을 거쳤다.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초대 법제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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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3-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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