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 ‘친문’ 배제 ‘용광로’ 인선

靑 비서진 ‘친문’ 배제 ‘용광로’ 인선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5-14 22:14
수정 2017-05-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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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실장·하승창 수석은 박원순맨… 대선 공신 전병헌 정무 정세균계

친문인사들 몸 낮추고 후방 지원… 새정부 ‘친문 패권’ 빌미 없애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다양한 인사를 녹여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했던 것처럼 청와대 비서진 임명에도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빼는 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발표된 10명의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친문 출신으로 꼽히는 인물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의 조국 민정수석 한 명 정도로 볼 수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했던 인사들이다. 특히 임 실장과 하 신임 수석은 대표적인 박원순맨이었다. 임 실장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고 뒤를 이어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던 하 수석이 2016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을 맡았다. 조현옥 수석은 박 시장 밑에서 여성가족정책관과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전병헌 신임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선 캠프와 선대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당선에 크게 기여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당내에서는 친문이 아닌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그는 1980년대 후반 평민당 시절 정치에 입문한 동교동계 출신이다.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을 도맡는 ‘곳간지기’로 대대로 대통령의 최측근을 앉힌다. 그러나 이번에 임명된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측근이 아닌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이명박 정부)과 최경환 전 부총리(박근혜 정부)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지만 예산 전문가로 인정받아 총무비서관에 발탁된 인물이다.

정작 친문 소속 인사들은 문 대통령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전 의원과 김태년·박남춘·전해철·우윤근·윤호중·홍영표 의원 등은 최근 문 대통령의 초기 내각에 참여하기보다는 문 대통령을 후방 지원하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전 의원을 포함해 3철로 포함되며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도 뚜렷한 직책을 맡지 않았다. 이 전 수석은 아예 외국으로 출국했다.

이처럼 친문 인사들이 스스로 꺼리고 문 대통령도 친문 인사를 거의 배제하는 데는 ‘친문 패권’이라는 프레임이 문 대통령에 대한 가장 큰 비판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친문 인사를 등용해 새 정부 초반부터 공격받을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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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5-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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