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창당 98일 만에 사실상 ‘분당’…교섭단체도 붕괴

바른정당, 창당 98일 만에 사실상 ‘분당’…교섭단체도 붕괴

입력 2017-05-02 11:31
수정 2017-05-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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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불출마 후 劉 지지율 부진에 구심점 잃고 ‘흔들흔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대안 보수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지난 1월 출범했던 바른정당이 창당 98일 만에 ‘반 토막 정당’으로 전락했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정당의 의원 수는 19명으로 줄어 원내교섭단체 자격을 잃었다.

중앙당 창당일을 기준으로 바른정당은 지난 1월 24일 공식 출범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내 비박(비박근혜)계가 창당의 중심이 됐다.

바른정당은 신생 정당이지만 잠재력 면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애초 소속 의원만 32명으로 창당 직후부터 원내 제4당 자격을 꿰찬 데다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당시만 해도 대권잠룡으로 분류됐던 인물들도 속속 결집했다.

무엇보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3지대’를 구축하고 바른정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거나 바른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더욱 바른정당의 역할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대권주자로 영입하려 했던 반 전 총장이 지난 2월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바른정당은 한 차례 요동쳤다.

이후 당은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경쟁시키며 흔들리는 바른정당을 잡아줄 새로운 구심점을 키워내는 데 안간힘을 썼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필두로 야권으로 기울어진 대선판에서 유 후보와 남 지사의 2파전은 좀처럼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3월 28일 대선일을 42일 앞두고 주요 정당 중 가장 먼저 유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 일찌감치 대선행보에 돌입했다. 그러나 유 후보의 지지율은 줄곧 5% 안팎에서 답보했다.

유 후보의 지지율 부진이 장기화하자 바른정당 내부의 동요는 점차 심해지며 원심력이 커졌고, 유 후보를 향한 보수후보 단일화 요구도 노골화됐다.

지난달 2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유 후보가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한국당과 국민의당까지 단일화에 분명히 선을 그으며 단일화 동력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그러자 정치적 탈출구를 모색하던 단일화파 의원들은 탈당을 언급하며 유 후보 압박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이 처음으로 탈당해 한국당으로 입당, ‘역탈당’ 도미노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자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유 후보에게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여론조사 방식으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며 강한 완주 의지를 거듭 천명하자 바른정당 14명의 의원들은 전날 심야에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사실상의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들 중 13명이 이날 오전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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