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6-08-27 19:43
수정 2016-08-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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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10명 중 8명이 친문, 범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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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신임 당대표
추미애 신임 당대표 27일 서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된 추미애대표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8.2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변은 없었다. 27일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5선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 지도부’가 현실화됐다.

앞서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은 (범)주류이거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 이날 여성·청년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병관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은 지도부를 장악했다. 김춘진 호남권 최고위원과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을 제외한 10명 중 8명이 친문인 셈이다.

이번 전대를 결정짓는 키워드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표심이었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이어 당 대표 및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문 후보들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대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전체 권리당원 19만여명 중 투표권을 가진 온라인 권리당원은 3만 5000여명 수준이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며 결집력을 발휘했다.

추 신임 대표는 권리당원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에서 61.6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김상곤(20.25%)·이종걸(18.09%) 후보를 앞섰다. 당초 친문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추 대표와 김 후보에게 양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국 극심한 쏠림현상을 드러냈다. 여성·청년 최고위원에 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지지를 받은 양향자·김병관 당선자가 강세를 보였다.

대의원 투표에서 양향자(47.63%) 당선자는 유은혜(52.38%)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는 66.54%를 얻어 유 후보(33.46%)를 압도했다. 청년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김병관 당선자가 67.27%를 얻어 장경태(13.72%)·이동학(19.02%) 후보를 후보를 크게 앞섰다.

친문 지도부 구성이 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결집한 주류·친문 진영의 세을 바탕으로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당내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종걸 후보도 ‘친문 일색’ 지도부 구성을 견제하며 표심을 자극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유일한 비주류 후보를 자처했던 이 후보가 총 득표율 23.89%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비주류의 목소리는 더욱 움츠려들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를 비롯해 이날 선출된 지도부는 여소야대 3당 체제 속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를 이끄는 동시에 대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중책을 안게 된다. 추 대표가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좌클릭’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더민주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첫 보수정당의 대표직에 오른 데 비해, 더민주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대표가 탄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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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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