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문 지도부’ 눈앞에…文에 약이될까 독이될까

더민주 ‘친문 지도부’ 눈앞에…文에 약이될까 독이될까

입력 2016-08-22 11:18
수정 2016-08-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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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없는 안정적 대선관리” vs “확장성 제한” 의견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에 친문(친문재인)·주류 진영 인사들이 대거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야당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분열을 피하고 대선까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오히려 문 전 대표의 활동폭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민주의 전국순회 대의원대회가 21일로 종료되자, 당 안팎에서는 차기 지도부가 ‘친문 일색’, ‘주류 일색’으로 구성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대의원대회에서는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과 박남춘 의원이 각각 경기도당위원장,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았고 정세균계·범주류로 분류되는 김영주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당선되는 등 친문·주류 인사들이 잇따라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부터는 각 광역시도당위원장들 가운데 호선을 거쳐 5명이 최고위원을 맡는 만큼, 차기 지도부에 친문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리라는 예측도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대선후보에 대한 ‘흔들기’나 계파갈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 개인뿐 아니라 당 전체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 후보인 추미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지지자들의 요구는 분열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같은 당원들의 절박한 요구를 정확히 연설내용에 담는 후보들이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계속 이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당이 분당사태를 거치면서 계파갈등의 끝을 보지 않았나”라며 “당이 단결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친문일색’, ‘주류일색’ 분석 자체가 선입견에 근거한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번 전대는 ‘오더’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시도당위원장 투표에서 당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대선을 겨냥해 특정후보에 유리한 지도부를 꾸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 당내에서 주류진영의 비중과 비교하면 지도부에 들어가는 친문·주류 비율이 높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지나치게 친문인사들로만 지도부가 채워질 경우에는 오히려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권경쟁에 나선 김상곤 후보는 합동연설회 등에서 “계파에 기대는 것은 당 대선후보의 확장력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며 이번 전대가 ‘문심(文心) 경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했다.

나아가 친문성향이 강한 지도부 체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김부겸 의원 등 다른 대권주자들이 움직일 공간이 쪼그라든다면, 문 전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선 단계에서 흥행을 이뤄내지 못하면 대선에서도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종걸 후보는 20일 서울·인천 대의원대회에서 “경선 결과가 뻔해 보인다면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도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부 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 당 전체에도 악영향을 주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대한상의에서 강연회를 한 후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문 후보들이 많이 당선됐다”는 말에 “선거 결과가 그렇게 됐으니 그대로 수용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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