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일침에 ‘사드방중 논란’ 잠복…‘불씨’는 여전

김종인 일침에 ‘사드방중 논란’ 잠복…‘불씨’는 여전

입력 2016-08-11 17:10
수정 2016-08-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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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고별사’서 “집권위한 모호성 생각해보라” 작심발언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인의 8∼1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방중’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11일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른 고별사’를 통해 당내 사드 혼선에 일침을 가하면서다.

적전분열이 심화될 경우 여권에 악용될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잠시나마 소모적 내부논쟁을 접고 ‘사드 파고’에 따른 수세국면에서 탈피하겠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당 정책 의원총회는 방중 의원단의 방중 결과 보고와 맞물려 방중 평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예상됐다. 전날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가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 인사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만찬 회동에서 사드 방중을 옹호하는 강경론이 터져 나온 것도 ‘험난한 의총’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의총이 오전 10시37분부터 11시37분까지 1시간 진행된 가운데, 김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뒤 김영호 의원의 ‘5분 구두보고’ 외에 다른 의원들의 개별 발언은 전혀 없었다.

김 의원의 구두보고 직후 바로 상임위별 중점법안 논의로 이어지면서 ‘사드 의총’은 싱겁게 마무리된 셈이다.

의총이 시작되기 전에 방중 의원단에게 “고생하셨다”며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민석 의원은 방중 멤버였던 손혜원 의원에게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으셨다”며 농반진반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방중 의원단 6인방은 나란히 앉았다가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자 박정 의원이 멋쩍은 듯 다른 자리로 옮겼다 다시 대열에 합류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조용한 의총’이 연출된데에는 이날 김 대표가 인사말에서 7분간 토해낸 ‘작심발언’이 한 몫 했다는 시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비대위 대표로는 마지막 의총”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7개월간을 회고, “당신들 생각으로는 더민주 태도가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더라도 우리는 집권이 중요과제이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며 “대표라는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취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말했다.

그는 “지적인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정당이란 것이 집권 의지가 없고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일갈하며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요구한 당내 강경파를 겨냥했다.

김 대표의 반대 입장에도 의원들이 방중을 강행, 임기말 ‘영’ 안 섰다는 얘기도 돌았지만, 장내는 조용해졌고 발언이 끝나자 박수가 나왔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벌써 물러난다는 얘기를 하신다”며 “당을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주신 점을 감사드린다”고 힘을 실었다.

김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투톱’은 의총 전 사전 조율을 통해 사드 방중에 따른 후속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가 방중의 민감성 등을 감안, 문서 형태 보다는 개략적 구두보고로 갈음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도 “북한에 특사라도 보내야 한다”며 사드 갈등 해법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통한 협상을 제시, ‘사드방중 국면’ 전환에 나섰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의총 후 브리핑에서 “여권은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하고 합리적인 국면으로 전환할 때가 왔다”며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것 아닌가. 이만큼 했으면 정신 차리고 좀 더 건설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본연의 위치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여권에 화살을 돌렸다.

투톱의 ‘전략적 판단’으로 이날 의총은 싱겁게 마무리됐지만, 불씨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당권주자들이 사드 선명성 경쟁에 든 상황에서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다.

기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사드 반대 당론 채택과 관련한 토론은 없었지만, 당권 주자들이 표 집결을 위해 선명한 입장을 낼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실제 당 대표가 됐을 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과 ‘사드 반대 모임’에 참석한 것도 여전한 내부 균열을 보여준 대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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