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애플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처럼…” 노원병 출마 “변경 없다”

安 “애플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처럼…” 노원병 출마 “변경 없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5-12-14 22:38
수정 2015-12-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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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청취 나선 ‘무소속’ 안철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다음은 잡스가 노력할 몫인 거죠. 그다음 결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였지만, 다시 ‘무소속’이 된 안철수 의원은 14일 탈당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려다가 슬쩍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꺼내 자신이 그리는 ‘큰 그림’을 설명했다.

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해 퍼스널컴퓨터 시장에서 IBM과 맞서 대성공을 거두며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잡스는 현실성 없는 망상가로 몰렸고, 1985년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던 존 스컬리에 의해 쫓겨났다. 권토중래를 도모한 잡스는 13년 뒤 경영난을 겪던 애플의 요청으로 복귀해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와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성공을 통해 애플을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새정치’와 ‘혁신’을 내걸고 새정치연합을 공동창업했다가 제 발로 나가는 신세가 됐지만, 양당구도에 실망한 무당층 및 중도성향 지지층을 결집시켜 야권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권교체까지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 “어제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방문하는 곳이 저희 지역”이라며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지역구를 자신의 측근에게 맡기고, 본인은 상징성이 있는 광주나 부산 등에 출마해 ‘신당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한 15일에는 고향 부산을, 17일에는 야권의 텃밭이자 본인의 정치생명을 좌우하게 될 광주를 찾아 지지자들과 지역언론 등에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청사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대표에 대한 거부감만큼,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도 적지 않은 광주에서는 지역민들의 정서를 감안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및 광주 방문 과정에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안 의원은 “우선 국민 말씀을 들으러 다니겠다.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팩스를 통해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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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5-12-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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