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제1야당 ‘시계 제로’… ‘혁신 전대’ 갈등 새 불씨

혼돈의 제1야당 ‘시계 제로’… ‘혁신 전대’ 갈등 새 불씨

입력 2015-11-29 15:04
수정 2015-11-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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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안박’ 거부, 혁신전대 역제안…공받은 文 “당내 의견 듣고 판단” 주류 “安 회견은 文사퇴 요구·공천혁신안 백지화 시도” 반발비주류, 文 사퇴 압박하며 혁신 전대 카드에 힘 실어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성사 불발로 시계 제로의 혼돈 상태에 빠졌다.

문재인 대표가 당 내홍 극복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던진 문안박 연대가 29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새정치연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자신과 문 대표가 모두 출마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함에 따라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주류, 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격화할 전망이다.

내홍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논쟁의 초점이 문안박 연대에서 문 대표의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 여부로 전환되는 형국이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던진 공이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아온 것으로, ‘비주류의 역습’이 감행된 셈이다.

벌써부터 비주류는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카드를 옹호하면서 문 대표에게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안박 리모델링으로는 돌아선 민심을 돌이키기 힘들다”면서 “문안박 연대가 깨졌기 때문에 이제는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안 전 대표의 고언은 당에 마지막 희망과 애정을 가진 분들의 소리없는 절규”라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류 측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제안이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무력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최고위를 비롯해 좀더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하겠다”고 답변을 유보했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공천혁신안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했음을 고려하면 쉽게 거취를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전대에서 자기의 혁신안을 갖고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뽑힌 대표와 지도부는 그 안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제시한 혁신안을 총선 공천 때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자 ‘문재인표 공천혁신안’이 사문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류, 비주류 간 충돌이 불가피한 지점이기도 하다.

문 대표 측은 또 문 대표가 다시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겠느냐며 안 전 대표를 성토했다.

한 측근은 “오늘 회견은 문 대표 사퇴와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출마선언, 혁신안 백지화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표측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이렇게 걷어찰 것이라면 왜 열흘 넘게 시간을 끌었는지 모르겠다”며 “안 전 대표가 말한 혁신 전대는 회복할 수 없는 ‘분열 전대’가 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중도적 입장을 취해온 인사들도 곤혹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은 조만간 회동해 사태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박 연대에 협력 의사를 피력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다른 방법을 절박하게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사이에서 역할을 할 부분이 있다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밝혔다.

중진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전대를 하면 당이 지나친 계파싸움으로 갈 수 있어 문안박과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합의추대를 통해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유인태 의원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머리가 아프다. 다시 중지를 모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내 갈등의 불씨가 혁신 전대 실시 여부로 모아진 가운데 당을 안정화할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채 원심력이 가속화하면 당 밖의 신당 세력을 연결고리로 한 탈당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신당파들이 조금씩 힘을 합치며 통합신당 창당 쪽으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상황이어서 야권의 유동성은 한층 더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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