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막내아들 “국민 정서 미개” 논란

정몽준 막내아들 “국민 정서 미개” 논란

입력 2014-04-22 00:00
수정 2014-04-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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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노력한다는데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 말도 안 돼” 페이스북에 세월호 관련 글올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 예선(19)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하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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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내아들 예선씨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막내아들 예선씨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급속도로 번지자 21일 즉각 사과문을 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죄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의 애도 분위기가 줄을 잇는 가운데 주요 후보 측에서 나온 돌출 발언에 6·4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여권은 얼어붙었다.

예선씨는 세월호 사고 이틀 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예선씨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고 현장 방문을 언급하면서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글이 논란에 휘말리자 페이스북에서 글을 삭제하고 전체 공개 상태를 비공개로 바꿨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파문이 불거진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회견문을 읽기 전후 세 번에 걸쳐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정 의원 부부가 오늘 아침에야 이 일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면서 “막내아들을 엄중히 꾸짖고 본인도 근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이후 경선 일정을 중단한 정 의원은 이날 아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 머물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예선씨는 정 의원의 2남 2녀 중 막내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입 재수생이다.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김 전 총리 측은 “언급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고 이 최고위원 측도 “불필요한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도 논평을 피했다. 섣부른 반응으로 자칫 전 국민이 애도하는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 악용한다는 비판에 휘말릴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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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4-04-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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