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동거’ 文-安…차기 대권경쟁 조기점화?

‘어색한 동거’ 文-安…차기 대권경쟁 조기점화?

입력 2014-03-03 00:00
수정 2014-03-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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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비노+安’ vs 친노 긴장관계…대선주자군 셈법 복잡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신당의 꿈을 접고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을 창당키로 하면서 지난 대선 당시 ‘불완전한 단일화’ 이후 관계회복을 이루지 못한 문 의원과 안 의원이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됐다.


문 의원이 지난 연말 차기 대선 재도전 의사를 시사했고, 안 의원의 최종 시선도 2017년을 향해있는 만큼, 두 사람간 ‘라이벌 경쟁’ 제2라운드의 막이 오르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후 단 한차례도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신당 합의가 그동안 친노(친노무현)와 대척점에 서온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김한길+민주당내 비노(비노무현)+안철수세력’을 한축으로 하고, 문 의원을 정점으로 하는 ‘친노+구주류’의 또 다른 축이 긴장관계에 들어가면서 야권의 리더십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조기 점화할 조짐이다.

두 사람의 차기경쟁이 조기 가시화할 경우 전체적인 야권의 차기 대선 시계도 빨라질 공산이 커 야권내 다른 잠룡들도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메가톤급 돌발변수를 맞아 셈법이 복잡해지게 됐다.

문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의 최대 세력이었던 친노 진영은 안 의원의 ‘합류’로 일단 전체 파이는 줄어들게 된 상황이다. 현재로선 당분간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 창당 이니셔티브를 쥐고 정국을 주도해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일정부분 입지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문 의원이 전날 양측의 통합에 환영 입장을 공개 표명하긴 했지만 친노 진영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인물’을 내세우는 한편으로 여전히 탄탄한 바닥세를 토대로 당내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계획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친노 진영의 향후 당내 위상은 ‘호랑이굴’로 들어온 안 의원이 신당 내에서 지지기반을 구축, 존재감과 구심력을 어느 정도 입증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과 안 의원을 양대 축으로 당내 의원들간 분화가 가속화될 공산도 꽤 있어 보인다.

당장 양측의 주도권 경쟁의 향배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방선거 전 당내 분란 요소를 막기 위해 3월말로 예정된 신당창당 전대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체제를 추인할 가능성이 커 양측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진검승부’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물론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부터 양측의 이해관계가 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야권 지형 급변에 따른 다른 대선주자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엇갈리는 모양새이다.

일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동지적 관계’를 맺어온 안 의원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함에 따라 재선 고지의 목전에서 안 의원측 독자후보와의 ‘야권내 경쟁’을 피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최대 수혜자’라는 시선도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 2017년 대선의 길목에서 ‘경쟁자’로 안 의원을 맞닥뜨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말 독일에서 귀국한 뒤 재기의 모멘텀을 엿보던 손학규 상임고문으로선 예상외로 조기에 급물살을 탄 야권 통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역할의 공간이 적어졌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손 고문은 그동안 안 의원측에도 우호적 태도를 취하며 야권 통합의 역할론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전날 신당 창당을 환영하면서도 “정치공학적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뼈있는 지적’을 한 것도 복잡한 심경의 반영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손 고문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노 진영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인만큼, 결국 안 의원 등 비노 진영과 제휴하며 활로 모색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차기 대권 재도전 가능성과 함께 당권 도전설도 돌았던 정세균 고문도 예상치 못한 ‘신당 변수’를 만나 위치 설정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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