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장’ 인파 북적… 돈봉투 상자 금방 가득

‘눈도장’ 인파 북적… 돈봉투 상자 금방 가득

입력 2014-03-03 00:00
수정 2014-03-0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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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출판기념회 홍수] 출판기념회 현장 르포

3월 첫 주말인 1일 오후 2시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민주당 소속 이종윤 충북 청원군수의 ‘이종윤은 통한다’ 출판기념회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장 로비는 이미 지역 사회단체와 기업체 등에서 보낸 화환 100여개가 꽃대궐을 이뤘다. 2시가 조금 넘자 청원군청과 충북도청 공무원, 청원 지역에 사업체를 둔 기업인, 이 군수의 고등학교 동문 등 수천 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군 관계자는 “군청에서 6급 이상 직원들은 대부분 온 것 같다”고 귀띔했다. 행사장 입구는 이 군수와 악수를 하며 눈도장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변재일·노영민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물론 새누리당 출마자들도 대거 출동했다.

‘선거법상 책을 무료로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씌어진 상자는 참석자들이 넣은 돈봉투로 금방 가득 차 올랐다. 혼자서 10여권을 사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720석밖에 안 되는 행사장은 통로까지 사람들이 밀려들어 수백 명은 로비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출판기념회를 지켜봤다.

지난달 27일 울산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수헌(56) 전 새누리당 울산시당 부위원장의 출판기념회는 정치인들의 선거운동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일찌감치 울산시의원 예비후보와 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진을 치고 명함을 돌렸다. 북구청장 선거를 준비하는 김 전 부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셈. 울산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김 전 부위원장 격려차 들러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민심을 확인했다.

충북의 한 기관장 비서실은 요즘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 두 달 사이 받은 초청장만 무려 30여통에 달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출마자들의 간곡한 부탁까지 더해져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비서실 관계자는 “공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들까지 출판기념회 러시 중이다. 구청장·군수, 시·구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이 총망라돼 있다. 중앙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까닭에 정확한 개최 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경남에서만 올 들어 100여 차례나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모두 29회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광역단체장 출마자들도 마찬가지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2일 전남 순천에서 자신의 저서 ‘전남, 땀으로 적시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윤장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도 이날 ‘윤장현과 즉문즉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행사를 벌였다.

지난 1일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석형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도 동시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새누리당에서는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4일 울산에서 자신의 저서 ‘힘차게 흘러가고 뜨겁게 포옹하는’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이학재 의원은 지난 1월 25일 ‘달팽이는 제집을 버리지 않는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한 달 뒤 25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병수·박민식 의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이혜훈 최고위원 등도 모두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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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3-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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