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시 공부하던 절 찾아간 이유 알고보니

문재인, 고시 공부하던 절 찾아간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2-06-22 00:00
수정 2012-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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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날씨보다 뜨겁다… 야권 대선주자들 치열해지는 신경전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당내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향해 ‘문재인 필패론’을 꺼내 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손 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 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당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2002년 대선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많은 표를 얻어야 이기는 선거였지만 이번 대선은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 이라며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는 없다.”고 영남권 내 친노(친노무현)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문 고문을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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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시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오른쪽) 상임고문에게 식당 관계자가 점심 배식에 앞서 위생모자를 씌워 주고 있다. 광주 뉴스1
21일 광주시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오른쪽) 상임고문에게 식당 관계자가 점심 배식에 앞서 위생모자를 씌워 주고 있다.
광주 뉴스1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분당에서 내가 50% 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중간층에 ‘손학규라면 괜찮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경쟁자로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또 다른 경쟁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 “문 고문의 대체재로 나타난 경향이 있으나 김 지사는 문 고문의 대체재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김 지사의 자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본인의 깊은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 하는 계산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손 고문이 이렇듯 주자 간에 각을 세우는 데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손 고문은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아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준비된 변화, 진보적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며 ‘중원’을 공략했다.

문 고문은 손 고문의 공세에 직접적 대응을 삼간 채 하루 종일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문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손 고문의 발언 내용에 대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별별 얘기가 다 나올 텐데 답변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이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다. 지역과 친노 프레임 구도로 경쟁하자는 건 대선 승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과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 고문은 이날 호남 민심 파고들기에 전념했다. 오전부터 전통도매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등 스킨십을 가졌다. 오후에는 전남 나주의 ‘남평 문씨’ 문중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는 ‘호남’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아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고문은 최근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호남 표심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전 마지막 해외 출장 일정인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4일간 중국에 머무르면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7위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대중 외교를 강화하고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오는 26일 경남도정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최종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문 고문을 대체할 만한 자질이 된다고 봐 주니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대 후보 헐뜯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김 지사가 줄곧 집중과 선택을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곧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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