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파문’ 정국 강타…與 대국민사과 검토

‘돈봉투 파문’ 정국 강타…與 대국민사과 검토

입력 2012-01-08 00:00
수정 2012-01-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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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본격화...檢출두 고승덕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한나라 “낡은 정치와 결별..신속ㆍ단호 대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8일 본격화하면서 여권이 19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검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경선자금의 실제규모나 돈봉투 수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2003년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같은 초대형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낡은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인적쇄신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지만 파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돼 민심을 반전시킬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이번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1시51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고 의원은 취재진에게 “국회의원이 된 후 어느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거절한 적이 있다”면서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줄세우기, 돈 문제가 있었기에 또다시 문제 있는 전당대회를 하면 한나라당은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앞서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검찰에 100% 맡겨두자는 게 원칙”이라며 “당으로서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한다는 두가지 원칙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낡은 정치와 완전히 결별한다는 생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해 비리 확인시 관련 인사에 대한 문책 조치를 시사했다.

당 지도부의 정면대응으로 4ㆍ11총선을 목전에 둔 한나라당은 불가피하게 거센 인적쇄신 기류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돈봉투를 건넨 전직 당대표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돈봉투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는 의원들까지 소환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비상대책위가 내달 공천심사위의 구성을 앞두고 이달말 설연휴 전까지 공천기준을 확정할 방침인 가운데 권 사무총장은 “가상적 얘기지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처벌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공천을 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폭로된 전직 당대표가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만큼 검찰 수사를 통해 친이계가 쇄신 대상으로 몰리거나, 친이계 내부에서 “솎아내기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에서는 대국민 사과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찬반양론이 있어 9일 전체회의에서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과를 요구하는 쪽은 비록 전임 지도부에 관련된 사안이지만 국민적 지탄을 감안해 현 지도부가 사과를 하고 총선에 임하자는 주장이다.

조현정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빨리 사과하자고 요구하겠다”고 했고, 이준석 비대위원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으면 시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사무총장은 “지금은 사과가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은 일본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ㆍ태평양 의회포럼 총회 참석 등을 위해 이날 오전 11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예정돼 있던 해외순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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