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한 홍준표

취임 5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한 홍준표

입력 2011-12-09 00:00
수정 2011-12-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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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4 전당대회에서 집권 여당 수장으로 선출됐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9일 취임 5개월 만에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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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취임 초기 계파타파와 서민정책 강화를 내세우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지만 10ㆍ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패배와 잇따른 막말 파문으로 흔들렸고 ‘디도스 사건’이 터지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지난 4ㆍ27 재보선 패배로 ‘안상수 체제’가 붕괴된 이후 2개월여 만에 치러진 경선에서 홍 대표는 2위인 유승민 최고위원을 1만표 가까운 차이로 누르며 대표직을 차지했다.

서민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보수 정당의 대표 자리에 오른 그는 친서민정책에 박차를 가했고, 이는 복지정책 강화를 표방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의 주장과도 부합했다.

그는 당청 관계에서도 ‘당 선도론’을 제시하며 당정청 회동 장소를 청와대나 총리공관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여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 체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여권이 패배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주민투표 직후 25.7%를 기록한 투표율에 대해 “사실상 승리했다”고 말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치르게 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에게 패배한 이후에도 홍 대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이유로 “진 것도 이긴 것도 아니다”고 말해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홍 대표는 거침없는 직설 화법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10월31일 홍대 앞에서 가진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에서 “이대 계집애들”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출입기자들과 한 만찬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이달 내 통과시키면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 안경을 벗기고 ‘아구통’을 한 대 날리기로 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은 홍 대표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홍 대표의 디도스 파문 대응과 현실 인식이 안일하다는 이유로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이 동반 사퇴했지만 홍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카드’를 꺼내며 버티기로 맞섰다.

전날에는 기자간담회를 자청, 총선시 현역의원 기득권 배제 등 당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공천에 대한 사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반발을 샀고 급기야 당내 주류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가 등을 돌리면서 물러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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