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 선거지원 맞대결…득실은

박근혜-안철수, 선거지원 맞대결…득실은

입력 2011-10-24 00:00
수정 2011-10-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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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세론 분수령’, 安 ‘정치인 안철수’ 모험

막바지에 접어든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이 격상됐다.

일찌감치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24일 박원순 후보 지원에 나서, 대선 전초전 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 중 한명은 내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총력지원 박근혜, 입지 분수령 =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애초 판세가 불리한 서울시장 선거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었다. 공식선거일 13일간 서울 보선을 지원한 날만 25일까지 포함해 8일이나 된다.

선거운동 첫날에는 감기 기운에도 불구하고 7시간에 걸쳐 구로구ㆍ금천구내 7곳을 누볐다.

지난 22일에는 충남 서산을 찾았다가 오후 서울로 올라와 신촌을 찾기도 했다.

투표 전날인 25일에는 나경원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아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 제언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가 대역전승을 거두면 ‘박근혜 대세론’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당이 어려울 때 적극 나서 위기를 극복한 데 대한 당 안팎의 평가와 인식도 상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패배 시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큰 차로 진다면 당장 “‘박근혜 파워’가 예전같지 않다”, “대세론이 벽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올 공산이 있다.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이 ‘박풍’(朴風.박근혜 바람)보다 더 위력적이라는 말 이 나오며 여권내 위기 의식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감은 박 전 대표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작은 표차 패배의 경우 당초 박, 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20% 포인트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 상처가 덜할 수도 있으나 어떻든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한계론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로서는 기존의 대권 행보를 전면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인’ 안철수로 변신 = 안 원장이 이날 박 후보의 안국동 선거캠프를 방문한 것은 단순한 선거운동 지원의 의미를 넘어선다.

‘CEO 안철수’, ‘대학교수 안철수’에 이어 ‘정치인 안철수’로의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박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하면서 “나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학교로 돌아간다”고 했고 실제 한동안 정치와 거리를 뒀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50%까지 치솟았다 한나라당의 병역ㆍ학력ㆍ대기업 기부금 모금 의혹 등을 둘러싼 공세로 나 후보에게 급속한 추격을 당했을 때도 이런 행보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나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 이후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보일 때 안 원장의 ‘등판’이 이뤄졌다는 게 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인식이다.

선거 막판 지원 선언은 이 같은 흐름을 감안, ‘결정적 모멘텀’ 역할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선을 승리로 이끈 일등 공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입장대로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박 전 대표와 맞서는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정치권 세대교체의 선봉에 서면서 정치 개혁의 흐름을 주도하는 입지를 가질 수도 있다. 야권 개편의 중심에 설 경우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장 ‘거품론’이 제기될 수 있다. 박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투입됐음에도 그의 한계가 여실히 노출됐다는 인식에서다.

시민사회의 정치 세력화에도 일정부분 악영항이 불가피하다. 향후 여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제기될 ‘안철수 검증’도 그로선 부담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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