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여야 잠룡들 주연급 활약] 박근혜, 북창동·소공동·명동 ‘길거리 데이트’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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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인 다 죽겠다” 탄식에 “어떻게든 풀겠다”

“이번엔 박원순 찍으려고 했어요. 왜냐, 오세훈이 싫고 한나라당이 싫으니까. 나경원, 그 사람도 우린 싫은거야. 우리한테 관심 안 가져주니까. 그런데 오늘 박근혜 대표님 보고 마음 바꿨어요. 제발 우리 서민들 맘 편히 밥 먹고 살게 도와주세요.”(소공동 지하상가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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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신 게 많아 계속 우시나 보네요.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할게요.”(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18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진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유세는 ‘왜 박근혜인가.’, ‘왜 그가 선거의 여왕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과 소공동 지하상가, 명동 일대를 돌며 중소 상인들과 게릴라 데이트를 가졌다. 오 전 시장의 횡단보도 활성화 정책으로 상권을 위협받았던 지하상가 상인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소공동 지하상가를 지날 때 한 여성복 상점의 여주인이 달려 나왔다. 그러고는 “(상가 재개발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 시청 앞에서 28번이나 시위를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자 박 전 대표는 “그럼 잠깐 들어가시죠….”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 동료 상인 서너명과 즉석 면담을 했다. 상인들은 “30년 전 퇴직금이나 빚낸 돈으로 당시 아파트 3채 값을 내고 여기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서울시가) 대기업에 경쟁입찰로 주겠다며 30년 전 보증금 1500만원을 받고 나가라고 한다.”면서 울먹였다. 한 여자 상인은 “지하상가 상인들이 죽기 일보 직전”이라면서 “가게 하나 달랑 갖고 월세 90만원도 겨우 내는 우리는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고 도시락 싸오면서 일하는 서민들이다.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울며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쌓이신 게 많아 계속 눈물을 흘리시는 것 같다.”면서 “불안하지 않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나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북창동 일대 식당 상인들에게도 “자영업자가 어렵다는데 카드 수수료 문제는 정치권이 어떻게든 풀어야죠.”라면서 “제가 숙제를 하나 안고 왔습니다.”라면서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명동에서 그는 “박상….” 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휴대전화 사진을 찍고 호떡을 파는 트럭 앞에서 “제가 좋아한다.”면서 사들고 가는 등 2시간여 시민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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