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부터 철회까지

손학규,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부터 철회까지

입력 2011-10-05 00:00
수정 2011-10-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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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사퇴반대 결의ㆍ간곡한 만류로 마음 돌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사퇴 파동’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3일 밤 전략팀 회의에서 처음으로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4일 오전 특보단 의원들과 조찬을 하며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고, 손 대표 사퇴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급하게 손 대표를 찾아가 사퇴를 만류했고, 이 과정에서 한때 손 대표가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는 ‘희망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사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오후 2시30분에 사퇴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전ㆍ현직 10여명의 의원들이 손 대표를 의원실에 ‘감금’하다시피 하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그는 이날 밤 측근 의원들과의 만찬에서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만 해도 그의 사퇴 의사를 꺾는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손 대표는 오전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의총에 참석한 65명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손 대표 사퇴에 반대한다고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이념과 노선을 놓고 손 대표와 대척점에 있었던 정동영 최고위원까지 “지금은 사퇴 시점이 아니다. 손 대표가 당명을 따르는 것이 당을 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내 상임고문단도 이날 오후 회의를 하며 손 대표의 사퇴 철회에 힘을 보탰다.

김 원내대표와 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손 대표의 분당 자택을 찾아가 간곡하게 사퇴를 만류했고, 결국 ‘철옹성’같던 손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손 대표의 ‘사퇴 파동’은 막을 내리게 됐다.

손 대표가 이날 사퇴 철회 입장을 밝힌 배경은 야권 통합과 당의 혁신에 자리매김하라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다.

특보단 소속 의원부터 최고위원 등 모든 당직자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당 원로와 중진 의원들, 당내 각종 모임에 이르기까지 한목소리로 대표직 사퇴를 만류하는데 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 대표도 이번에 당원들이 보여준 전폭적인 신뢰에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의 고문, 중진, 선배, 의원들이 사임을 극구 만류했다”면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과오에 대한 책임은 안고 가되 이번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이끌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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